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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채권 매수 나선 글로벌 '큰손'…"美 침체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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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착륙 기대 고조에 개도국 자산 상승 베팅
미국 침체 공포 재발된다면 또다시 약세 우려

신흥국 채권 매수 나선 글로벌 '큰손'…"美 침체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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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신흥국 채권 매수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개발도상국의 고수익 자산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자산운용, M&G인베스트먼트, 아비바인베스터스는 최근 위험자산 가격 하락을 기회로 삼아 신흥국 채권 보유 자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펀드 업계 일각에서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재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Fed의 금리 인하에 따른 (연착륙) 기대에 걸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의 소매판매와 고용시장이 기대 이상 견조한 양상을 보이고 대표 유통업체 월마트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블룸버그지수에 따르면 신흥시장 달러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의 최근 상승 속도가 1년 내내 유지된다면 8%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채권 수익률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미국 고용지표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강조됐던 이달 초와 확실히 대비되는 흐름이다. 신흥국 국채 벤치마크인 JP모건의 EMBI 글로벌 다각화지수는 이 시기 6년 만에 최장기간인 9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신흥시장 채권 펀드에서 4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만큼 이달 초 약세를 보였던 신흥국 채권 중에서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수반되는 국가 채권 투자를 강조하고 나섰다. M&G인베스트먼트는 페루 채권을 매입했다. 아비바인베스터스는 "에콰도르, 우크라이나 채권이 큰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Fed가 인플레이션 둔화가 아닌 경제 지표 약세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한다면 새로운 위험 회피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주피터자산운용의 비크람 라훌 아가르왈 수석 펀드매니저는 "세계 경제 데이터의 뚜렷한 악화가 관찰된다면 개발도상국의 외화 채권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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