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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 전기자전거 배터리서 불…주변 널린 기름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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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관련 전반적인 대책 마련 필요
외국 배터리 관련 공개 법규 본격 도입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일각에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자전거를 비롯해 전반적인 배터리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경남 남해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새벽 4시 12분께 경남 남해군 남해읍의 한 방앗간 실내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자전거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7대와 인력 18명을 투입해 출동한 지 13분 만에 불을 껐다. 이 화재로 자전거 1대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발생 7시간 뒤인 오전 11시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재 사고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전기자전거 화재 조심하세요’란 제목과 함께 폐쇄회로(CC)TV 영상과 불에 탄 자전거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CCTV에는 자전거 배터리에 갑자기 불꽃이 튀더니 붙은 불이 번지는 모습이 그대로 녹화됐다.


CCTV 영상에는 방앗간 바닥 주변에 참기름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많은 유리병이 놓여있었다. 영상 말미에는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카메라를 뒤덮으면서 더는 화재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자칫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글 작성자는 “오늘 새벽 충전 중인 전기자전거에 불이 났다. 새벽 4시 12분께 연기가 올라오고 스파크가 튀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배달용으로 잘 타고 다녔다. (자전거를 구입한) 지난해 11월 말부터 지금까지 이상 없더니 오늘 터졌다“며 “(늘 하던 대로) 똑같은 방식으로 충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의 신고로 초동 진압됐지만, 안 그랬으면 가게가 홀라당 불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화재 원인에 대해 소방서 관계자는 “자전거 생산연도는 2022년 7월이고, 화재 원인은 배터리 충전 중 발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재산 피해 규모와 다른 건물로 불이 확산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다른 부동산 피해는 없다. 신고와 출동이 빨랐고, 전기자전거는 전부가 아닌 배터리 부분만 탔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 작성자는 불에 탄 전기자전거의 온라인 구매 내역을 공개하고 “(자전거) 수입한 곳이 중국이니 (배터리도) 중국산으로 의심해본다”고 했다. 그는 “모든 전동기는 배터리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처럼 피해 보지 말고 (전기자전거) 사려면 국내산 배터리 달린 전동기를 구입하시라. 화가 나서 입에서 욕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불쾌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방앗간 전기자전거 배터리서 불…주변 널린 기름 '아찔' 불에 탄 전기자전거와 온라인 구매내역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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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는 12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등 대책 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기차와 관련된 사항만 검토됐고, 다른 이동장치의 배터리 안전은 논의되지 않았다.


전기자전거 화재는 2019년 2건에서 2023년 42건으로 해마다 증가했고, 화재 원인의 51%가 ‘과충전’이었다. 장소별로는 공동주택(48.9%)이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아울러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공동주택 화재 사망자(2014~2018년)는 오전 1∼3시(44명)와 오전 3∼5시(32명) 등 새벽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자전거의 경우에는 도난과 파손을 우려해 가정집, 회사 사무실 등 실내에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앞선 방앗간 화재 사고가 새벽에 아파트의 가정집에서 발생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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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외 주요국에서는 전기차 보급과 함께 배터리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법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6년부터 '배터리 라벨링' 제도를 시행하고, 배터리 제조사와 구성 물질, 전압, 용량 등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배터리의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 등 전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 제도를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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