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일 반도체주와 실적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엔화 강세 현상에 지수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2600선을 탈환하는데 실패했다.
코스피지수는 9일 전장 대비 31.70포인트(1.24%) 오른 2588.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2603.08로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장중 큰 출렁임을 보이면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홀로 343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 283억원, 88억원어치씩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 합산 기준 총 6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18%), 화학(2.16%), 비금속광물(1.87%), 유통업(1.70%), 제조업(1.63%), 철강금속(1.50%), 기계(1.32%), 종이목재(1.31%), 건설업(1.30%) 등이 상승폭이 컸다.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1.77%)를 비롯해 SK하이닉스(4.96%), LG에너지솔루션(0.31%), 현대차(2.75%), 삼성전자우(0.85%), 셀트리온(0.15%), 기아(0.3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44%)와 KB금융(-0.36%)은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선 실적주 중심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7.73%), 한화손해보험(11.05%), 미래에셋증권(3.47%), 현대지에프홀딩스(2.38%) 등이 상승했다. 다만 넷마블(-10.81%)의 경우 2분기 호실적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개장 직후 급락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며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다"며 "이에 미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고, 특히 반도체 지수가 7% 가까이 급등하는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도 반도체 대표주가 전일 하락의 대부분을 되돌리며 상승했고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규모도 대폭 축소됐으나 지난 월요일의 갭하락 지수대는 회복하지 못하며 마감했다"고 짚었다.
특히 장중 출렁임이 컸던 것과 관련해서는 "난카이 거대지진 관련 우려감에 엔화가 재차 강세로 전환하자 장중 니케이 지수와 국내지수가 탄력이 둔화되는 등 엔화에 연동되는 흐름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실제 니케이225지수는 이날 오후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하락 반전했다가 이후 상승 반전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9.15포인트(2.57%) 오른 764.4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출발한 후 장중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크게 하락했다가 상승 반전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에코프로비엠(7.69%)을 비롯해 알테오젠(1.68%), 에코프로(6.97%), HLB(3.27%), 삼천당제약(0.80%), 엔켐(5.34%), 셀트리온제약(0.25%), 휴젤(0.97%), 클래시스(1.42%) 등이 모두 상승했다. 다만 리가켐바이오(-1.22%)는 하락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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