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 새 비대위원장 임명
국내 수입 아직 미미…운임 등 걸림돌
이탈리아의 어패류 양식장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푸른 꽃게'의 확산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매체 안사(ANSA), AFP 통신 등은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부 장관이 이날 로마에 있는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푸른 꽃게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롤로브리지다 장관은 "푸른 꽃게에 대한 전략적 조처를 하지 않으면 전체 해양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행정 경험이 풍부한 엔리코 카테리노 신임 위원장이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지중해 연안 어업은 푸른 꽃게들의 습격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푸른 꽃게는 수년 전부터 지중해로 유입된 갑각류인데, 이탈리아인이 즐겨 소비하는 모시조개, 홍합, 굴을 주식으로 삼는다. 문제는 지중해 연안에는 푸른 꽃게를 제거할 마땅한 천적이 없어 개체 수가 폭증했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양식업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의 최대 농어민협회인 '콜디레티'는 푸른 꽃게로 인한 누적 피해가 현재까지 1억유로(약 1억5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푸른 꽃게를 포획하더라도 마땅히 처리할 방안이 마땅히 없다. 이탈리아는 한국과 달리 게를 요리해 먹는 문화가 거의 없는 탓이다.
앞서 이탈리아의 푸른 꽃게 문제가 지난해 국내에도 알려지면서 수입하자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한 유튜버는 푸른 꽃게로 간장게장을 만들었더니 수율이 높았다는 견해를 내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일부 수입 업체들이 이탈리아 측과 꽃게 수입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아직 국내에 수입되는 이탈리아산 푸른 꽃게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이탈리아와 한국 사이의 거리가 먼 만큼 운임이나 가공 비용 등 걸림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