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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땄는데…"조국의 반역자" 소리 듣는 러 선수들[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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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40년만 TV중계조차 하지않아
러 정계선 "조국의 반역자" 비판
우크라 "러 선수, 아예없는 존재"

은메달 땄는데…"조국의 반역자" 소리 듣는 러 선수들[파리올림픽] 4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테니스 여자 복식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러시아 출신 선수인 미라 안드레예바(왼쪽)와 디아나 슈나이더의 모습. 두 선수는 개인중립자격(AIN)으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이미지출처=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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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 개인중립자격(AIN)으로 참여한 러시아 출신 테니스 선수들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서도 러시아 안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 러시아 출신 선수가 획득한 첫 메달이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 부정적인 러시아는 올림픽 중계방송을 하지 않았다. 일부 러시아 정치인들은 올림픽 출전 AIN 선수들을 '반역자'라 부르며 비난하고 있다.

러, 최초 은메달인데…순위집계서 빠지고 국가도 외면
은메달 땄는데…"조국의 반역자" 소리 듣는 러 선수들[파리올림픽] 4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테니스 여자 복식 경기 중인 디아나 슈나이더 선수의 모습.[이미지출처=타스·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테니스 여자 복식경기에서 러시아 출신의 미라 안드레예바, 디아나 슈나이더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서도 웃지 못하고 있다. 해당 메달은 파리올림픽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가 딴 첫번째 메달이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국으로 올림픽 공식출전이 제한돼 순위에 등록되지 못했다.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정치적 입장에 대해 함구했다. 슈나이더 선수는 "저는 여기서 정치에 대한 그 어떤 것도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드레예바 선수도 "러시아 선수가 아닌 AIN 선수로 참가한 것은 중요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경기"라고 강조했다.


두 선수가 정치적 입장에 대해 발언을 거부한 이유는 이번 파리올림픽 참가를 둘러싸고 러시아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 전 IOC는 러시아 선수 중 AIN 참가가 가능한 선수 36명을 초청했고,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인 보이콧은 안하겠다고 밝혔지만 체조·역도연맹 등 각 스포츠연맹들이 IOC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불참을 선언했다. IOC가 최종 집계한 러시아 출신 AIN 참가선수는 17명이다.

러, TV중계도 안해…정계에선 "배신자"라 비난
은메달 땄는데…"조국의 반역자" 소리 듣는 러 선수들[파리올림픽] [이미지출처=TASS연합뉴스]

러시아 내에서는 파리올림픽이 러시아를 차별했다며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올림픽 TV중계를 아예 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냉전시기였던 1984년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 보이콧 이후 40년만의 일이다. 일부 러시아 사람들은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라이브 방송이나 카자흐스탄 등 인근국가의 위성을 활용해 올림픽경기를 보고 있다.


러시아 정계에서는 파리올림픽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타스통신에 "형편없는 쇼였던 파리올림픽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 훌륭하게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 러시아월드컵을 떠올려 보라"고 비난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AIN 선수로 참가한 러시아 출신 선수들까지 비난하고 있다.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러시아 의회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조국의 반역자들"이라며 "그들이 러시아 국가정책을 지지하는지 명확히 하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 "러 선수는 우리에겐 아예 없는 존재"
은메달 땄는데…"조국의 반역자" 소리 듣는 러 선수들[파리올림픽] 4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여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우크라이나의 야로슬라바 마후치크 선수가 국기를 두르며 환호하고 있다.[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러시아 출신 선수들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올림픽 개최 직전까지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반대했던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 선수들과 교류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존재하지 않는 선수들로 취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딤 구차이트 우크라이나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러시아 선수들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반전운동 활동가들은 러시아의 AIN 선수들 중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는 인물들이 있을 수 있다며 IOC에 이들을 색출할 것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반전단체들은 수개월간 러시아 선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으며, 이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게재한 인물들과 게시물 내용을 IOC에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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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의 의미가 크게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스포츠와 정치를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AIN 자격 출전 결정을 한 IOC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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