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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카드 꺼낸 롯데…수익성·재무 개선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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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하반기 VCM서 수익성 개선 주문
비상경영 체제 돌입에 임원들 주 6일 출근

계열사 이익 감소에 1분기 당기순손실 기록
바이오로직스, 헬스케어 자금 지원에 이자비용↑

면세점, 케미칼 등도 비상경영 체제 이어가

롯데지주가 비상경영 체제에 전격 돌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예상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비상 경영 체제를 공식 선포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위기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주사로서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며 "현재 상황이 위기라기보다는 미래를 미리 대비하는 선언적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경영' 카드 꺼낸 롯데…수익성·재무 개선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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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창출·재무 건전성 강화" 특명에 허리띠 졸라맸다

롯데지주는 최근 실적이 악화된 각 계열사의 경영 개선 활동을 지주사가 직접 챙긴다는 방침이다. 임원들의 경우 토요일에도 출근해 회의나 업무를 진행하는 등 주 6일 출근 가능성도 거론된다.


롯데지주의 비상경영 선언은 지주와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하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 하반기 경영 지침으로 ▲기존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에서의 안정적 수익 창출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롯데지주의 경우 1분기 별도 기준 실적은 지난해 대비 개선세를 보였지만,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지주의 별도 영업수익은 계열사들이 지불하는 상표권 수익과 배당수익 등을 통해 발생한다. 1분기 배당수익이 늘면서 별도 수익은 개선됐지만,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연결기준 수익성은 후퇴했다. 계열사들의 실적 감소는 지주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인 만큼 앞으로 발생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경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롯데지주의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1760억원,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결기준으로 보면 회사의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지난해 784억원보다 1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롯데칠성의 자회사 펩시 필리핀이 편입되면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4% 증가했지만, 편입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편입 비용도 영향을 줬다.

'비상경영' 카드 꺼낸 롯데…수익성·재무 개선 '고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하락 폭은 이보다 더 컸다. 1분기 기준 회사의 당기순손실은 186억원이다. 지난해 6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1년여 만에 순손실로 전환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과 법인세 비용을 제외한 것인데 롯데지주의 경우 금융비용이 커지면서 실적이 고꾸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금융비용(금융 원가)은 1582억원으로 전년(1131억원)보다 480억원가량 증가했다. 금융비용은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면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 금융 거래 비용, 수수료 등이 반영되는데, 핵심은 이자 비용이다. 이자 비용은 기업이 대출, 회사채 이자 등에 사용되는 금액을 말한다. 1분기 기준 회사의 이자 비용은 988억원으로 1년 전(771억원) 대비 200억원이나 증가했다. 파생상품평가 손실도 약 300억원 발생했다.


롯데지주 별도로도 금융 원가는 476억원에서 691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신공장 증설 관련 유상증자, 롯데헬스케어 출자 등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해 회사채, 사모CP(기업어음 증권) 발행에 나선 탓이다. 최근엔 재무구조 관리를 위해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2000억) 발행에 나섰는데 해당 증권의 금리는 5.7%에 달했다.


실적 부진한 면세점, 케미칼도 비상 경영
'비상경영' 카드 꺼낸 롯데…수익성·재무 개선 '고삐' 롯데면세점 모습.


한국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롯데지주가 비상경영에 전격 나서면서 롯데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비용절감 등 경영상황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롯데케미칼과 롯데면세점 등 업황이 악화된 일부 계열사들은 자체적으로 비상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고유가 등 석유화학 업황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김주남 대표의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부 구조 개선, 임원 급여 삭감 등을 포함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인사발령을 내고 본사 직원과 시내 영업점 영업사원 20여명을 공항 인도장 근무로 전환하는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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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도 기초소재 부문이 지난달 1일부터 출장비 예산을 20% 줄이는 내용을 포함한 비상 경영 가이드라인을 시행 중이다. 출장 수행 인원은 최대 2인으로 제한되고, 임원들의 항공권 등급도 10시간 이내 비행의 경우 한 단계 하향한다. 집중 근무제 역시 시행해 오전 10시∼12시, 오후 2∼4시에는 흡연과 업무 외 메신저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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