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48% vs 트럼프 47%
이민·경제정책은 약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허니문 효과'를 노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선 결과를 좌우할 7곳의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며 판세를 뒤집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와 지난 24~28일 7개 경합주 등록 유권자 49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오차범위(±1~5%) 내에서 앞섰다.
애리조나, 미시간, 네바다, 위스콘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했으며, 조지아는 동점을 기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이 수치는 해리스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이끈 유권자 연합을 재결집시킬 기회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공화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대승을 거둘 가능성이 컸지만, 해리스를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민, 경제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의 발목을 잡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 조사 결과 응답자의 40%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 정책에 다소 또는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격차를 좁혔으나,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8%포인트 뒤진다.
이날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등록 유권자 43%의 지지를 확보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오차 범위(±3.5%) 내에서 앞질렀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직후 실시간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4%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포인트 높았다.
다만 여기서도 유권자들은 경제, 이민, 범죄 문제에 있어서는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선거 캠페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공개적으로 러닝메이트 후보군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는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지지율 확보 과제는 러닝메이트 선택을 앞둔 해리스 부통령에게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늦어도 오는 8월 6일까지 러닝메이트를 지명할 예정이다. 이후 러닝메이트와 함께 애리조나,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을 다니며 유세 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베샤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주요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러닝메이트를 결정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