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상대 선수들 직접 촬영
AI 스마트폰 '빅토리 셀피' 첫선
영광의 순간 팬들과 공유 극대화
삼성전자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혁신적인 마케팅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와 협력,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는 메달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직접 영광의 순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으로, 올림픽 역사상 첫 시도다.
그간 올림픽에서는 시상식 동안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의 반입이 금지됐고, 시상대에서의 촬영은 올림픽 공식 미디어만이 원거리에서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메달 수여 후 자원봉사자들이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선수들에게 전달해 선수들이 직접 영광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게 했다. 선수들이 자신의 중요한 순간을 직접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각국 선수 1만7000여명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증정했다. 이 전략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올림픽 참가자들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공유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러한 접근은 전통적인 미디어 방식과 달리, 선수들이 자신의 경험을 직접 발신할 수 있도록 해 더욱 개인적이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생성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개막식과 요트 경기 등 주요 이벤트를 갤럭시S24 울트라를 통해 생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전통적인 방송 매체를 넘어, 현대인의 개인화된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미디어 소비 패턴에 맞춘 전략으로 평가된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고화질의 영상과 음향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와 시점에서 경기를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팬들에게 보다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스포츠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AI 기술이 스포츠와 결합해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강조한다. 선수들은 자신의 경험을 더욱 쉽게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고, 팬들은 보다 개인화된 방식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는 올림픽과 같은 대형 이벤트의 글로벌적인 관심을 더욱 증대시키며, 삼성전자의 기술적 우수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림픽에 이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브랜드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1999년 31억달러였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2023년에는 914억달러로 약 30배 성장했다. 이재용 회장의 지도 아래, 삼성전자와 올림픽의 시너지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는 국익을 위한 결단이자, 글로벌 무대에서 삼성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의 삼성전자의 활약은 단순히 제품을 넘어서, 혁신과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기회가 됐다.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이벤트가 가진 주목을 활용해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