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액세서리 가게에 중국어 경고문
직원 "나이 많은 중국인들, 다 쓸어간다"
최근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제주 여행 도중 겪은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2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인 참교육 하러 온 중국인'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여름 제주도에 방문한 중국 틱톡커 A씨의 영상이 올라왔다. 520만 팔로워를 보유한 A씨는 영상에서 "제주도에서 치욕적인 일을 당했다"며 "액세서리 가게 계산대 앞 종이에 중국어로 'CCTV가 있으니 물건을 훔치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긴 외국인데 중국어로만 물건 훔치지 말라고 쓰여 있어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직원에게 물어봤다"며 "근데 생각지도 못한 게 직원도 중국인이었다. 그래서 더 열받았다"고 했다.
A씨가 직원에게 중국어로만 경고문을 쓴 이유를 묻자, 직원은 "중국 단체 여행객 중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거의 다 가져간다. 우리가 봤다"고 답했다. 직원은 이어 "제 친구가 무인가게를 하는데 중국인 아줌마들이 다 쓸어 가버렸다. 심지어 티슈도 다 가져가서 결국 문 닫았다"고 말했다. A씨는 "직원의 말을 듣고 있는데 얼마나 쪽팔렸는지 아느냐"며 인상을 찌푸렸다.
한편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이었다. 지난 4월 41만1331명의 중국인이 방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8%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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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민폐 행동이 잇따라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행동을 해 논란이 됐다. 성산일출봉에는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면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안내문과 중국어로 된 안내 방송이 반복적으로 송출되고 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흡연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제주의 한 편의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치하고 간 쓰레기로 인해 불만을 표한 바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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