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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 대출 안 나와 신차 구매 포기"…실물경제 회복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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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韓 자동차 내수 판매 9% 급감
원인은 가계대출·이자 부담↑…실질 소득은 안 올라
경기 전망 부정적…신차 교체 수요 사라져
올해 대기수요 없고 신차 출시도 하반기 몰려
"내수車 시장 살리기 위한 특단의 부양책 필요"

"이미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 할부 대출 한도가 안 나와서 신차 구매를 포기하는 이가 올해 부쩍 늘었어요. 이뿐만 아니라 신차에 대한 문의 자체가 작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요.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거란 확신이 없다 보니 차를 바꾸겠다는 생각 자체가 사라진 거죠."(국산차 영업점 관계자)

"할부 대출 안 나와 신차 구매 포기"…실물경제 회복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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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국산·수입차 포함)는 2020년 80만대를 넘긴 이후 4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 82만7068대가 등록된 이후 올해는 71만3481대까지 줄어들었다. 4년 사이 13% 감소했다.


수입차만 따로 보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를 제외한 상반기 수입차 등록 대수는 10만8272대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차 등록 대수가 10만대 선으로 떨어진 것은 BMW 화재 사고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던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구형 모델과 신형 모델이 동시에 골고루 잘 팔렸다면 올해는 정말 ‘따끈따끈한’ 신차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서 신차는 마지막 남은 최종 소비자 수요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 시장 판매량이 유독 급감한 사실에 주목하고 후속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부 대출 안 나와 신차 구매 포기"…실물경제 회복 멀었다
대출이자·물가↑…"내 월급만 안 오른다"

영업 일선에서 활동 중인 현장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자동차 내수 판매 급감의 주된 원인을 실질소득 감소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분석했다. 고금리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나 한국은 금리와 물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가운데 실질소득이 크게 줄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혔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실질소득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소득 자체는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이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제로 벌어들이는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 특히 실질 근로소득의 감소가 컸다. 지난 1분기 실질 근로소득은 3.9% 줄어들어 통계 집계 이래 18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가계부채와 대출이자는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2~3년 사이에 빠르게 상승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변동형·잔액 기준)는 2022년 1분기까지 2%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1분기에는 5%대까지 높아졌다. 자동차 할부 금리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 전인 2022년 초까지는 카드·캐피털사가 경쟁적으로 2%대의 낮은 금리를 제공했으나 최근에는 5%대(현대캐피탈 국산차 60개월 할부 기준)로 올라왔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출이 경제를 끌어가고 있지만,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가계부채가 아직 많은 상황에서 실질소득이 감소한 영향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소비심리 회복 위한 경기 부양책 필요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이유 중 하나는 작년 상반기의 높은 판매 기록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개소세 인하 종료(2023년 7월)를 앞두고 미래의 신차 교체 수요를 미리 당겨왔으며, 2022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출고 지연 대기 물량도 남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대기 수요가 줄어들고 전기차 판매도 감소했다. 주요 신차 출시 일정은 하반기로 몰려 있다. 올 하반기에는 보급형 전기차인 EV3(기아)·캐스퍼 EV(현대차)를 시작으로 현대차의 대표 패밀리카 팰리세이드, 르노코리아의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 KG모빌리티의 중형 SUV 액티언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할부 대출 안 나와 신차 구매 포기"…실물경제 회복 멀었다 기아 EV3(사진 왼쪽), 현대차 캐스퍼 EV[사진=현대차기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중국은 일찌감치 파격적인 내수 부양책으로 전기차 시장 위축을 방어했다. 지난 4월 중국은 구형 자동차, 가전제품의 신규 교체를 정부가 지원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15년 만에 부활시켰다. 구형 내연기관 차량이나 2018년 이전 구입한 신에너지차를 신형 신에너지차로 교체할 경우 1만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차 신규 등록 대수는 439만7000대로 전년 대비 39%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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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우리나라도 위축되는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한 별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정부는 친환경차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을 2026년까지 연장하고 10년 이상 노후차 폐지 이후 신차 구매 시 개소세를 70% 한시 인하하는 정책을 내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 위축으로 전환 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한시적인 전기차 보조금 증액, 충전 특례요금 부활, 전기차의 고속도로 전용차선 이용 등 전기차를 위한 특단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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