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시 '안양각색, 안양에 이르다'서 공개
"60년대 우리말과 광고 언어 모습 확인"
신상옥 감독(1926∼2006)의 영화 '강화도령(1963)' 홍보 전단이 최초로 공개된다. 경기 안양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안양각색(安養各色), 안양에 이르다'에서다.
18일 국립한글박물관에 따르면 홍보 전단은 국한문을 혼용해 인쇄됐다. 세 장 분량에 제작사 신필름의 로고와 삽화가 포함된 '촬영소(撮影所) 뉴스' 등 글이 담겨 있다. 신필름은 신 감독이 설립한 영화사다.
한국영상자료원에 따르면 '강화도령'은 KBS 라디오 전신인 HLKA에서 인기를 끌었던 방송극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강화에서 조용히 살던 이원범이 조선 25대 왕인 철종에 오르는 과정을 그린다. 최은희, 신영균 등이 주연했다. 서울 명보극장에서 개봉해 크게 흥행했다.
전단에는 영화를 소개하는 '해설'과 줄거리가 실려 있다. '억세고 구수한 사나이 강화도령', '이조말기 궁중사극' 등 홍보 문구도 담겨 있다. '스탶(스태프)'과 출연진 이름을 나열한 '캬스(캐스팅)' 등 표현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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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계자는 "시나리오와 홍보 문구, 외래어 표기 등 60년대 우리말과 광고 언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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