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8일 아이엠비디엑스에 대해 채혈로 암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캔서파인드’ 제품의 잠재력이 상당해 보인다며 현재 주가가 저평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암 액체생검 전문 기업이다. 액체생검이란 혈액을 통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암을 검사할 때 보통은 조직생검(Tissue biopsy)이나, CT, MRI, 내시경 등을 활용하지만 불편하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이에 최근 혈액만으로 암을 정확히 검진하는 기술(액체생검)이 점점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아이엠비디엑스는 이 분야 한국 대표 기업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아이엠비디엑스의 3개 제품 모두 상업성이 있어 보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정 환자가 아닌 일반인 전체 시장을 타겟하는 ‘캔서파인드’의 잠재력은 상당해 보인다”며 “한번의 채혈로 췌장암 등 주요 8개 암을 한 번에 초기암까지 잡아낼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오병용 연구원은 “대부분의 성인들이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지만 일반적인 검진만으로는 췌장암, 간암, 폐암 등 검사가 어려운 암종의 조기검진을 하지는 못한다”며 “따라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암 조기진단 수단에 대한 사람들의 미충족 수요가 상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동사의 ‘캔서파인드’는 AI를 활용해 혈액 안에 극미량 존재하는 암 DNA, 메틸레이션, 복제수를 종합 분석해 암 유무를 판단한다”며 “평균 암 검진 정확도(민감도)는 86%, 암 위치 예측 정확도는 84%에 달한다. 비용이 100만원 수준으로 다소 비싸긴 하나, 건강에 관심이 많고 암을 조기 검진하고자 하는 노년층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는 “‘캔서파인드’는 지난해 11월에 출시됐고 아직 홍보를 하지는 않고 있다”며 “앞으로 대중에게 알려졌을 때의 파급 효과는 클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로의 공급 가능성도 예상했다. 그는 “암 유전자변이 진단 제품 ‘알파리퀴드’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의 전립선암 치료제 ‘린파자’의 처방에 사용되고 있다”며 “미국/유럽 이외 지역에서는 ‘린파자’가 처방되기 전에 ‘알파리퀴드’로 환자 암 변이(HRR)을 확인하여 환자가 선별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아이엠비디엑스의 ‘알파리퀴드’를 테스트 건마다 직접 사서 쓰는 방식이고 액체생검 기술력이 글로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뿐만 아니라 AZ는 많은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신약의 동반진단 용도로 동사 제품의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4월 상장했는데 공모가가 1만3000원이었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고 시가총액은 1733억원”이라며 “대장암/방광암 조기진단 제품을 가진 지노믹트리(시총 5384억), CTC 액체생검 기업 싸이토젠(시총 2197억) 등 유사기업들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