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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뭐예요?"…82%가 대졸 반년 전 직장 구하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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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졸 예정자 설문조사서 응답
2016년 이후 최대…매해 증가
경쟁 나선 기업들, 채용 일정 앞당겨

일본 기업들의 채용 경쟁이 심화하면서 대학 졸업 6개월 전 이미 회사 취업을 확정한 대졸 예정자가 10명 중 8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취업정보회사 리크루트취업미래연구소가 내년 대졸 예정자 811명을 대상으로 이달 1~3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2.4%가 취업 내정 상태라고 답했다. NHK방송은 대졸 예정자 82.4%가 취업 내정 상태인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2023년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73.1%가, 지난해는 79.6%가 채용이 확정됐다고 답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대졸 예정자의 취업 성공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난이 뭐예요?"…82%가 대졸 반년 전 직장 구하는 '이 나라'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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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지난 3월 일본의 유효 구인 배율(구직자 1명당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수)은 1.28배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효 구인 배율이 높다는 것은 일자리는 많고 일할 사람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NHK는 "일본 정부 규정에 따라 보통 기업의 대졸 예정자 채용 면접은 6월 1일부터 진행되지만, 대기업을 비롯해 구직자가 몰리는 일부 기업에서는 채용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전했다. 인력 부족으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다른 기업보다 빨리 채용 절차를 진행해 인력을 선점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력 부족 문제는 일본 기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도쿄상공리서치(TSR)가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본 기업 69.3%가 정직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66.5%)보다 악화한 수준이다. 대기업이 77.6%, 중소기업이 68.4%로 정직원 부족을 호소해 대기업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봄 졸업한 일본 대졸자 취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인 98.1%로 조사됐다.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이 전국 공·사립대 62개교 4770명을 표본 조사해 추계한 결과로, 199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언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고용을 억제하던 기업이 채용을 늘려 내년 봄 대졸자 취업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취업을 일찍 확정지은 대졸 예정자들은 "취업 절차를 조기에 끝낼 수 있어 여유가 있어 좋다", "전형이 조기에 진행되면서 학업에 지장이 생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지난 1일 기준 취업을 아직 준비 중이라는 응답자도 36.6%여서 이들은 이달부터 채용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크루트취업미래연구소 쿠리타 타카요시 소장은 "채용 의욕이 매우 높고 인력을 충분히 채용하지 못한 기업이 여전히 많은 만큼 아직 취업 준비 중인 사람들도 자신의 선택 기준을 잘 갖고 본인에게 맞는 직장 한 곳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력난이 심각한 일본 기업들은 시니어 인력을 재고용하면서 급여 수준을 대폭 인상하거나 재고용 연령 제한을 없애는 등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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