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결렬시 옵션안으로 논의
미국이 이스라엘을 빼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직접 협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NBC 방송은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의 단계적 휴전안 제시에도 이스라엘·하마스 간 협상이 교착되면서 미 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6주간 정전,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 내 이스라엘군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등을 담은 단계적 휴전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미국이 직접 하마스와 협상하는 방안을 현실적인 옵션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현재 미국인 인질 5명을 억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빼고 하마스와 직접 협상에 나설 경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내 정치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휴전안 관철을 위해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역시 네타냐후 총리와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은 휴전안을 수용했으며 하마스가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은 "하마스가 얼마 전 스스로 제안했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며 "역내외 국가와 이스라엘은 이를 수용했고 이를 수용하지 않은 유일한 당사자는 하마스 뿐"이라고 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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