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비스 잠정 중단
현금 대신 포인트로 환불
사무실 정리, 직원도 해고 수순
도시락 구독 서비스 '위잇' 운영사인 위허들링이 서비스를 갑자기 중단하면서 제2의 머지포인트 논란에 휩싸였다. 위잇 측은 카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현금성 포인트 형태로 환불에 나섰지만, 피해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7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위잇에서 서비스 요금을 선결제한 고객 중 상당수가 서비스 중단 이후에도 선결제금을 현금으로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A씨(49)는 "5월16일에 8만7700원을 결제했고 지난 3일에 도시락을 한번 배송받았다. 이후 7만6000원이 전부 포인트로 환불됐는데 이 포인트를 언제쯤 현금으로 돌려주겠다는 얘기도 없었다"며 "어제도 사무실을 찾아왔는데 정확한 환불 날짜를 말해주지 않고 돌려주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하소연했다.
위잇은 이용자가 원하는 위치로 도시락을 무료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누적 회원 수만 약 19만명에 달한다. 이용자들은 매달 15일 다음 달 메뉴가 공지되면 신용카드로 선결제하거나 포인트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문제는 위잇이 지난 4일 서비스 중단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위잇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돌연 서비스 중단에 따라 잔여 구독을 일괄 취소할 예정이며 상품 결제 금액과 현금성 포인트 보유 고객은 환불을 신청하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환불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위잇이 지난달 선결제를 한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결제 취소 대신 현금성 포인트로 결제금을 돌려준 뒤, 현금 반환에 대해 별다른 고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서비스 중단 전날인 지난 3일 처음으로 6월 도시락을 받은 뒤 해당 건을 제외한 결제금액 전부를 포인트로 환불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지난달 29일과 6월 결제 고객에 한해서만 카드 결제가 취소되는 등 일부 환불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일자 위잇 측은 지난 5일 홈페이지에 "현재 결제대행사 대사작업을 거쳐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며 추후 공지를 통해 환불 방안을 안내하겠다고 알렸다. 이용자들은 현재 한국소비자원에 소비자 상담을 신청하고 고소장 접수를 검토하고 있다.
위잇 측은 사무실을 정리하고 직원들의 해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직접 방문한 위잇 사무실은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위잇 직원 B씨는 "직원들도 대부분 해고 처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원들도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소식을 급작스레 들었다"고 전했다.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의 건물 관리자도 "위잇이 곧 사무실을 정리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는 위잇 운영사 위허들링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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