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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잡겠다던 카드사, 현지법인 실적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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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신한 52억·롯데 35억 적자
업계 "올해 영업환경은 나쁘지 않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뛰어든 카드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현지 경기침체로 사업여건이 악화한 탓이다.


27일 각 카드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카드사 6곳(신한·KB국민·롯데·하나·BC·우리카드)의 해외법인 15곳은 총 3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07억3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1년 새 순손실로 전환했다.


동남아 잡겠다던 카드사, 현지법인 실적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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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 해외법인 4곳(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억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0억5300만원) 대비 96.3% 감소한 규모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베트남 법인의 수익성이 주저앉은 영향이다. 신한카드의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해 1분기 55억86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1분기엔 52억69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 해외법인 4곳의 순이익은 47억8300만원에서 14억2500만원으로 70.2% 줄었다. 국민카드는 태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일반대출과 할부금융, 리스 등 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 ‘PT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의 감소폭이 83.9%로 가장 컸고, KB대한특수은행(캄보디아) 52.9%, KB제이캐피탈(태국) 38.7%가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 해외 금융법인(미얀마·인도네시아)의 순이익 총합은 78.9% 감소한 19억3800만을 기록했고, 롯데카드 해외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순손실 규모는 15억5300만원에서 35억8100만원으로 늘었다.


다만 하나·비씨카드 해외법인은 적자폭이 줄었다. 하나카드의 일본 자회사 ‘하나카드 페이먼츠’는 지난해 1분기 1587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 1분기 순손실 규모는 309만원에 그쳤다. 하나카드 페이먼츠는 일본에서 발생하는 중국인의 위챗페이 거래의 매출전표를 매입해 해당 일본 가맹점에 대한 대금 지급을 대행하면서 결제수수료 이익을 거두는 현지법인이다.


비씨카드 해외 법인 3곳의 올해 1분기 순손실 총합은 1억4816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7억2800만원보다 79.7% 줄었다. 비씨카드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을 주 사업 목적으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 잡겠다던 카드사, 현지법인 실적 '쇼크'

이들 카드사가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는 배경에는 고금리 장기화가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2년 말부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진출국의 조달금리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기둔화의 영향도 크다. 국내 카드사가 주력한 동남아시아 시장은 고금리 상황에 더해 중국 경제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가 흔들리자 현지 금융소비자의 상환 능력이 떨어졌고 카드사의 대손비용은 치솟은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자 선제적 조치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흥국 직접 진출에 선을 그은 카드사도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압구정로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베트남의 한 은행을 샀다가 6개월 만에 팔았다”며 “신흥국 시장은 정치적 부분 등 보이지 않는 위험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대카드는 솔루션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신흥국 시장을 노리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카드는 2021년 베트남해양은행(MSB)의 소비자금융 자회사 FCCOM 지분 50%를 인수하기로 했다가 최종 포기했다.


카드업계는 올해 영업환경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법인의 수익성 회복과 내실 마련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해 경기 턴어라운드를 대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선 수도권 외 지방 지역에서 영업을 확대하고, 태국에선 우량고객 위주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일본 내 할부판매법 개정으로 라이센스 취득이 가능해져 올해 내 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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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는 베트남 법인에 6800만달러(937억원)를 증자하며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투자금은 사업구조 개편, 영업자산 확대 등 안정적인 성장여력을 확보하는 데 쓰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자체 신용평가모델 개발이나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영업,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 확대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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