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자료 구할 수 없어 의사 수 추계 연구 어려워"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정부에 의사 수 추계 연구에 필요한 자료들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대위는 21일 서울 종로구의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비대위가 진행하는 과학적인 의사 수 추계 연구에 필요한 보건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통계청의 최신 자료를 성실히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지난달 "의사 정원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개혁 시나리오를 반영한 필요 의사 수의 과학적 추계'에 대한 연구 출판 논문을 공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연구자마다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달랐고, 최신의 자료를 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의사 수에 대해) 만족할 만한 연구를 할 수가 없었다"며 "(정부로부터 받은) 최신 자료를 모든 연구자에게 공개하고 역량 있는 연구자 누구나 이 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내년도 의대 증원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의 연구를 공모하는 의미에 대해선 "의대 증원에 대해 향후 재논의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인데 지금 이런 연구를 하지 않으면 재논의 시점에서 의료계가 (의사) 숫자를 낼 방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공의가 의료 현장에 복귀하도록 중재할 계획에 대해선 "(의정 갈등을)제발 멈춰달라고 하는 것 외에 저희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특위)에 참여해 정책을 논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참여하고 싶지만, 현재 특위는 다수의 의사 목소리가 반영될 수 없는 구조"라고 답했다.
교수들의 휴진 방침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 홍보팀장을 맡은 오승원 서울대병원 교수는 "병원마다, 과마다 상황이 다르고 환자 불편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통일된 휴진안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일주일, 이주일 전보다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휴진 시) 이런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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