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6호선 증산역에서 출발해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까지 걷는 9.1㎞가량의 코스다. 시간은 4시간15분 정도 걸린다.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서울둘레길 2.0' 21개 코스 중 열여섯 번째 코스다.
이 코스는 봉산과 앵봉산을 통과하는 코스다. 능선을 따라 고즈넉함을 느끼는 산길이라는 테마를 갖고 있다. 특별한 트래킹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으며 급한 경사지와 통과하기 어려운 곳은 정비가 잘 되어 있다. 봉산과 앵봉산은 수국사, 서오릉 등 역사적 유산이 많아 볼거리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출발은 증산역 3번 출구에서 한다. 전면으로 두 블록을 지나 구립 증산 정보도서관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면 된다. 이어 증산중학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증산체육공원 입구에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스탬프 시설이 나타난다. 봉산의 능선을 즐기며 걷다 보면 좌측에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이 나타난다.
서오릉은 풍수적 관점에서 길지로 조선 시대 왕가의 무덤이다. 1970년 5월26일 사적으로 지정됐다. 서오릉은 서쪽에 있는 5개의 능(陵)이라는 뜻이다. 경릉·창릉·익릉·명릉·홍릉의 5능을 일컫는다. 또한 5능 외에 명종의 첫째 아들 순회세자의 순창원과 숙종의 후궁 장희빈의 대빈묘도 경내에 있다.
경릉은 세조의 세자 장과 그 비인 소혜왕후 한씨의 능이다. 무덤 양식이 좌측이 왕, 우측이 비의 동원이강식으로 일반 상례와 반대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왕비가 생전에 덕종의 추존에 따라 왕비로 책봉되었기에 무덤양식도 왕릉 형식을 갖추었으나, 왕은 당초 세자로 돌아갔으므로 세자묘대로 두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창릉은 덕종의 아우인 예종과 그 계비 안순왕후 한씨의 능이다. 익릉은 숙종왕비 인경왕후 김씨의 능이다. 무덤 양식은 기본적으로 '국조오례의'의 제도를 따르면서 부분적으로는 임진왜란 이후의 양식을 좇고 있다.
명릉은 숙종과 계비 인현왕후 민씨와 제2계비 인원왕후 김씨의 능이다. 숙종과 인현왕후의 능이 쌍분으로 이뤄져 있다. 홍릉은 영조 원비 정성왕후 서씨의 능이다. 우측의 공간이 비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조는 왕후와 장차 함께 묻히고자 쌍릉을 예상해 능을 조성했었다. 다만 영조의 능이 다른 곳에 자리 잡게 되자 빈 채로 남아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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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말미엔 탑골생태공원이 나타난다. 탑골생태공원엔 초지식물원과 서오릉유아숲체험원, 자연학습장, 습지원, 숲속쉼터, 희망목공체험장 등이 있다. 특히 다른 공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목공체험장에선 일일 목공강좌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총 26개 과정이 진행 중이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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