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오염 배출권리' 사고팔면 환경이 깨끗해진다니[송승섭의 금융라이트]

시계아이콘03분 0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환경오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한 경제학자
규제, 세금말고 "서로 권리를 사고팔게 하자"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인정받은 배출권 거래
2015년 도입한 한국, 시장 활성화는 숙제

“바다숲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말한 내용입니다. 탄소배출권이란 기업들이 탄소를 배출할 권리를 사고파는 제도입니다. 이미 민간시장에 적용돼있는 상태인데 이걸 해양환경 정화에도 활용하겠다는 거죠.


'오염 배출권리' 사고팔면 환경이 깨끗해진다니[송승섭의 금융라이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AD

생소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탄소배출권은 환경부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아주 중요한 정책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여도 모자랄 판에 국가가 ‘배출할 권리’를 준다니요. 배출권을 많이 산 기업은 오염물질을 마구 내뿜을 텐데 어떻게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말일까요?


한국에서는 탄소배출권을 ‘배출권거래제’로 부릅니다.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는 사업장에 ‘배출권’을 주고요. 서로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가령 어떤 기업이 온실가스를 줄였다면 배출권을 다른 기업에 팔아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죠. 온실가스를 더 많이 내뿜어야 한다면 눈치 보지 않고 다른 기업에서 배출권을 사 오면 됩니다. 기업이 배출권을 가진 만큼 마음껏 탄소를 배출해도 된다는 뜻입니다.


"환경 등 사회문제, 서로 사고팔면서 해결"

그런데 배출권거래제는 어떻게 환경보전에 도움이 될까요? 배출권거래제의 아이디어를 처음 고안해낸 사람은 영국의 경제학자 ‘로널드 코즈’입니다. 199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는데요. 코즈는 ‘왜 환경오염 같은 사회문제가 발생하는지’를 고민했던 학자였습니다. 코즈는 ‘누가 비용을 얼마나 지불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아서’ 사회문제가 생긴다고 봤습니다. 재산권과 책임, 비용만 명확하게 정해주면 저절로 환경오염이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죠.


'오염 배출권리' 사고팔면 환경이 깨끗해진다니[송승섭의 금융라이트] 로널드 코즈 전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 교수. 1960년 발표한 논문 '사회 비용의 문제'로 199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사진=노벨재단 기록 보관소.

‘층간소음’을 예로 들어볼까요? 시끄럽게 음악을 연주하는 A씨와 소음에 시달리는 B씨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A씨는 ‘음악을 편안하게 연주할 권리’를 누리면서 월 100만원의 행복을 얻습니다. 반면 B씨는 ‘편하게 쉴 권리’를 침해당해 월 70만원의 피해가 생겼습니다. 코즈는 A와 B가 서로 협상을 하면 문제가 풀린다고 얘기합니다. A씨가 B에게 70만~100만원 사이의 금액을 지급하면 서로 아무런 불만이 없죠.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장에서 방류하는 폐수 때문에 물고기가 죽어 어부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까요? 공장이 폐수를 방류하면서 얻는 이익이 100만원, 어부들의 피해금액이 50만원이라면? 공장이 어부들에게 50만원에서 100만원을 지급하면 됩니다. 공장입장에서는 폐수를 방류할 권리를 돈으로 산 것이죠. 반대로 어부들이 받는 피해금액이 200만원이라면 어떨까요? 어부들은 100만원 이상의 돈을 주고 공장이 폐수를 방류하지 못하도록 막거나, 공장을 압박해 폐수방류를 못 하도록 압박하게 되겠죠.


이런 아이디어에서 배출권거래제가 출발했습니다.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얼마나 많이 하고 적게 하는지 일일이 따지지 말고, 그냥 원하는 사람들이 배출권을 주고 서로 사고팔게 하자는 거죠. 매월 1000t의 탄소배출을 뿜는 C나라가 배출량을 900t으로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출권거래제가 도입된 나라라면 총량을 900t으로 정해버리면 됩니다. C나라 기업들은 선택만 하면 되죠. 어떤 방법을 쓰든 배출량을 줄이던가, 그냥 다른 기업에서 배출권을 사 오던가. 기업들은 자유롭게 선택하고, 국가는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거죠.


'탄소세'보다 오염물질 '총량' 줄이는데 효과
'오염 배출권리' 사고팔면 환경이 깨끗해진다니[송승섭의 금융라이트]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하면 오염물질의 총량을 제도 시행 이전보다 줄일 수 있다. 사진=환경부

만약 배출권거래제를 모두에게 허용한다면 더 과감하고 빠르게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보통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을 비판하고 지적하고 시위하는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보호단체가 배출권거래제에 참여할 수만 있다면 문제해결이 더 쉬워집니다. 환경단체들이 돈을 모아 배출권을 대량으로 사버리면 그만이죠. 환경단체가 배출권을 많이 살수록 기업의 탄소배출이 줄어드니까요. 우리 사회가 내뿜는 오염물질의 총량도 그만큼 감소할 테고요.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복잡하게 거래시장을 만들지 말고 그냥 세금을 때리면 되잖아’ 라고요. 탄소마다 세금을 매기면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일괄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것이고, 환경에도 더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실제로 ‘탄소세’는 여러 국가에서 도입한 제도이고 여러 장점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탄소세의 단점도 분명 있습니다. 탄소세는 능동적인 대처가 어렵습니다. 새로운 오염물질이 발견되거나 더 이상 오염물질로 여겨지지 않게 되면 탄소세율을 다시 조정해야 합니다. 세금을 올리고 내리는 문제는 아주 까다롭고 복잡한 문제라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오염저감기술개발 측면에서도 배출권거래제가 유용합니다. 배출권거래제에서 기업들은 탄소배출을 줄일수록 보유한 배출권을 팔아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반면 탄소세는 그러한 이득이 없죠.


'오염 배출권리' 사고팔면 환경이 깨끗해진다니[송승섭의 금융라이트] 1997년 12월 교토의정서를 이끌어낸 일본 교토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 현장. 앨 고어 당시 미국 부통령이 회의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브리태니커

탄소배출권이 이론 연구를 거쳐 현실에서 처음 적용되기 시작한 계기는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입니다. 당시 채택된 의정서에 배출권거래가 효율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로 인정됐죠. 이후 2005년 유럽연합이 처음으로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했습니다. 1990년보다 탄소배출량을 8% 줄이기 위해서요. 이후 호주, 일본, 뉴질랜드가 따라서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했죠. 한국은 2015년에 배출권거래제를 처음 도입했습니다.


가격 폭락에 거래량도 저조…시장 활성화 숙제

다만 배출권거래제가 실제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하려면 더 많은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배출권은 국가가 기업에 부여하는데 돈을 받고 주는 ‘유상할당’과 공짜로 나눠주는 ‘무상할당’이 있습니다. 탄소배출이 많고 비용부담이 높은 기업들에게는 ‘무상할당’을 주는데 한국은 유상할당 비중이 10% 정도입니다. 환경오염을 줄이려면 기업들이 돈을 내고 배출권을 사야 하는데, 지금은 공짜로 나눠주다 보니 기업들이 배출량을 잘 줄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거래량이 적고 가격이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탄소배출권은 가격이 비싸고 거래도 활발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기업들이 탄소배출권을 최대한 다른 기업에 팔려고 노력할 것이고, 자발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려 할 테니까요. 그런데 한국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점점 저렴해지는 추세입니다. 17일 기준 탄소배출권(KAU23)의 가격은 종가기준 8950원이었습니다. 1년 전 1만1250원과 비교하면 20%가량 감소했죠.


'오염 배출권리' 사고팔면 환경이 깨끗해진다니[송승섭의 금융라이트] 2015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국내 할당배출권(KAU) 가격 추이. 사진=한국거래소 배출권시장 정보플랫폼.

배출권거래 규제를 풀어주자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배출권을 미리 사뒀다가 나중에 쓰는 게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업들은 배출권을 잘 사고팔지 않죠. 10년 뒤에 배출권이 많이 필요해질 것으로 예측해도, 지금 구매한 배출권은 쓸모가 없으니 굳이 구매를 시도하지 않는 거죠. 만약 구매한 배출권을 차곡차곡 쌓아둘 수 있게 허용해준다면 기업들이 배출권을 더 활발하게 사고팔 거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옵니다.


AD

윤여창 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배출권거래제의 시장기능 개선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월 제한은 배출권 가격을 하락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면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배출권 시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월 제한을 조속히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편집자주경제와 금융은 어렵습니다. 복잡한 용어와 뒷이야기 때문이죠. 금융라이트는 매주 알기 쉬운 경제·금융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사전지식이 전혀 없어도 술술 읽히는 이야기로 경제·금융에 '불'을 켜드립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4.1308:00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도 떠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 몇 달 후가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면서 머스크의 조기 사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이탈리아 극

  • 25.04.1207:00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초기 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자국 국경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초기에는 무인기(드론)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북한군이 짧은기간 내에 드론 대응 전술을 익

  • 25.04.0609:01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8 대 0으로 파면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불행한 역사다. 지난 4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이상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플랜B가 없다"며 변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8:0으로 파면됐다.영어로 표현하면 심플 앤드 클리어다.

  • 25.04.0608:00
    파나마 운하 둘러싼 미중 패권대결…난처해진 홍콩재벌
    파나마 운하 둘러싼 미중 패권대결…난처해진 홍콩재벌

    최근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홍콩 재벌 리카싱 회장이 양국의 압력 속에서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리카싱이 이끄는 CK 허친슨 그룹은 파나마 운하 항구 2곳의 운영권을 미국 투자기업 블랙록에 매각하려 했으나, 중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으로 최종 계약 단계에서 보류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를 넘어 글로벌 해양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치열한 경쟁의

  • 25.04.0508:00
    中, 반년만에 대만포위 재개…트럼프 관세공격에 맞대응
    中, 반년만에 대만포위 재개…트럼프 관세공격에 맞대응

    중국이 6개월 만에 대만 포위 훈련을 재개하면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전 세계를 향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독충'으로 표현하며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만군에 따르면, 자국 해안 일대에서 발견된 중국 함선은 군함 13척, 경비정 4척을 포함해 총 71척에 달했다. 또한

  • 25.04.1706:10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610:10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010:00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911:19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811:41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신뢰가 없으면 공동체 구성원 간에 믿음이 없으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公子)가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겨울 비상계엄의 충격파 속에 혼돈에 휩싸여 있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얘기다. 문 전 의장은 "공자 말씀이 ‘정치가 무엇이냐’를 물으면 군사(국방, 안보)와 식량(경제), 믿음(공동체) 3가지를 말했다"면

  • 25.04.1406:50
     변호사·회계사 전문직 전성시대
    변호사·회계사 전문직 전성시대

    편집자주한국에 기업을 사고파는 사모펀드(PEF)가 처음 등록된 지 20년째다. 2005년 20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은 140조원이 넘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홈플러스 사태에서 보듯 사모펀드는 이제 일반인의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인물들이 누가 있는지 샅샅이 파헤쳐 본다. 어디서나 환영받는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들도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모펀드 초창기부

  • 25.04.1106:50
    뼛속까지 '삼성맨'이었는데 이젠 이곳에서 일한다...투자시장 '주역'
    뼛속까지 '삼성맨'이었는데 이젠 이곳에서 일한다...투자시장 '주역'

    편집자주 한국에 기업을 사고파는 사모펀드(PEF)가 처음 등록된 지 20년째다. 2005년 20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은 140조원이 넘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홈플러스 사태에서 보듯 사모펀드는 이제 일반인의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인물들이 누가 있는지 샅샅이 파헤쳐 본다. 글로벌 금융사와 컨설팅 회사 출신이 주를 이루는 국내 사모펀드 업계에서 눈에 띄는 인맥이 있다. ‘1등 기업

  • 25.04.1006:48
     자본시장 곳곳에 퍼진 스틱·IMM 인맥
    자본시장 곳곳에 퍼진 스틱·IMM 인맥

    편집자주한국에 기업을 사고파는 사모펀드(PEF)가 처음 등록된 지 20년째다. 2005년 20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은 140조원이 넘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홈플러스 사태에서 보듯 사모펀드는 이제 일반인의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인물들이 누가 있는지 샅샅이 파헤쳐 본다. 1997년 IMF 외환위기는 국내 산업에 대변혁을 일으켰다.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기업이 도산한 빈자리를,

  • 25.04.0906:47
     기업 깎고 붙이고…'최적화' 전문 컨설턴트 출신들
    기업 깎고 붙이고…'최적화' 전문 컨설턴트 출신들

    편집자주한국에 기업을 사고파는 사모펀드(PEF)가 처음 등록된 지 20년째다. 2005년 20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은 140조원이 넘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홈플러스 사태에서 보듯 사모펀드는 이제 일반인의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인물들이 누가 있는지 샅샅이 파헤쳐 본다. 소수 정예가 활동하는 사모펀드(PEF) 시장에서 글로벌 컨설팅회사 출신들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성장 여력이

  • 25.04.0806:54
     사모펀드 핵심 인맥 'IMF 충격' 속에서 자랐다
    사모펀드 핵심 인맥 'IMF 충격' 속에서 자랐다

    편집자주기업을 사고파는 사모펀드(PEF)가 한국에 처음 등록된 지 20년째다. 2005년 20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은 현재 140조원이 넘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홈플러스 사태에서 보듯 PEF는 이제 일반인의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PEF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인물들이 누가 있는지 샅샅이 파헤쳐 본다. 국내법상 사모펀드(PEF)가 공식적으로 탄생한 것은 2005년이다. 2004년 말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개정되면서 기관

  • 25.04.0814:57
    은행장도 벌벌 떤다… '금융판 중대재해법'
    은행장도 벌벌 떤다… '금융판 중대재해법'

    #시중 은행 고위 임원 A씨는 올해 들어서 전국의 지점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매일 보고 받는 중이다. 책무구조도를 도입하면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의 작은 지점에서 벌어지는 1000원 단위의 작은 계산 착오 문제까지 본인에게 책임이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라 신경 써야 할 일이 배로 늘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 B씨는 최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날 때마다 책무구조도와 관련된 하소연을 듣는 일이 많아

  • 25.04.0806:10
    ④신한·우리, 내부통제 실효성 강화…농협·하나, 내부통제 문화 정착
    ④신한·우리, 내부통제 실효성 강화…농협·하나, 내부통제 문화 정착

    편집자주올해부터 금융권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 각자가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스스로 명확히 설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반복되는 금융사고에 대응해 사전 예방 차원에서 이 제도를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강화된 책임 부담과 징계 우려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작은 실수 하나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크다. 이번 기획에서는

  • 25.04.0806:10
    은행장도 벌벌 떤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금융판 중대재해법①
    은행장도 벌벌 떤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금융판 중대재해법①

    편집자주올해부터 금융권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 각자가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스스로 명확히 설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반복되는 금융사고에 대응해 사전 예방 차원에서 이 제도를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강화된 책임 부담과 징계 우려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작은 실수 하나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크다. 이번 기획에서는

  • 25.04.0806:10
    ②"밑에서 몇백억 떼먹어도 책임지는 경영자 없어"
    ②"밑에서 몇백억 떼먹어도 책임지는 경영자 없어"

    편집자주올해부터 금융권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 각자가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스스로 명확히 설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반복되는 금융사고에 대응해 사전 예방 차원에서 이 제도를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강화된 책임 부담과 징계 우려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작은 실수 하나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크다. 이번 기획에서는

  • 25.04.0806:10
    ③해외선 이미 도입된 제도…"차등규제" 목소리도
    ③해외선 이미 도입된 제도…"차등규제" 목소리도

    편집자주올해부터 금융권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 각자가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스스로 명확히 설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반복되는 금융사고에 대응해 사전 예방 차원에서 이 제도를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강화된 책임 부담과 징계 우려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작은 실수 하나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크다. 이번 기획에서는

  • 25.04.1308:00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도 떠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 몇 달 후가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면서 머스크의 조기 사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이탈리아 극

  • 25.04.1207:00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초기 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자국 국경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초기에는 무인기(드론)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북한군이 짧은기간 내에 드론 대응 전술을 익

  • 25.04.0609:01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8 대 0으로 파면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불행한 역사다. 지난 4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이상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플랜B가 없다"며 변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8:0으로 파면됐다.영어로 표현하면 심플 앤드 클리어다.

  • 25.04.0608:00
    파나마 운하 둘러싼 미중 패권대결…난처해진 홍콩재벌
    파나마 운하 둘러싼 미중 패권대결…난처해진 홍콩재벌

    최근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홍콩 재벌 리카싱 회장이 양국의 압력 속에서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리카싱이 이끄는 CK 허친슨 그룹은 파나마 운하 항구 2곳의 운영권을 미국 투자기업 블랙록에 매각하려 했으나, 중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으로 최종 계약 단계에서 보류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를 넘어 글로벌 해양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치열한 경쟁의

  • 25.04.0508:00
    中, 반년만에 대만포위 재개…트럼프 관세공격에 맞대응
    中, 반년만에 대만포위 재개…트럼프 관세공격에 맞대응

    중국이 6개월 만에 대만 포위 훈련을 재개하면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전 세계를 향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독충'으로 표현하며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만군에 따르면, 자국 해안 일대에서 발견된 중국 함선은 군함 13척, 경비정 4척을 포함해 총 71척에 달했다. 또한

  • 25.04.1706:10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610:10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010:00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911:19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811:41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신뢰가 없으면 공동체 구성원 간에 믿음이 없으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公子)가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겨울 비상계엄의 충격파 속에 혼돈에 휩싸여 있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얘기다. 문 전 의장은 "공자 말씀이 ‘정치가 무엇이냐’를 물으면 군사(국방, 안보)와 식량(경제), 믿음(공동체) 3가지를 말했다"면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