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없이 우리의 영웅"
지원 없이 홀로 범인 사살
지난 1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교외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여성 경관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 경관은 동료들의 지원 없이 혼자 범인과 맞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걸 막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7NEWS 등 호주 현지 매체들은 전날 오후 3시20분께 시드니 동부 본다이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범인의 난동으로 6명이 목숨을 잃고, 10여명은 부상을 입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부상자 중 일부는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 에이미 스콧 경위는 총을 격발해 범인을 사살함으로써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걸 막았다. 당시 그는 동료들의 지원 없이 혼자 범인을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스콧 경위는 쇼핑몰에 있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은 뒤 범인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후 그는 백화점 5층에 있던 범인에게 달려가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소리쳤다. 범인이 명령에 따르지 않자, 총을 꺼내 격발해 그를 사살했다.
범인이 쓰러진 뒤 스콧 경위는 그에게 다가가 칼을 빼앗았다. 이 과정을 목격한 시민은 현지 ABC 뉴스에 "경관이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으면 더 많은 사상자가 나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스콧 경위는 범인의 공격을 받고 쓰러진 피해자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도, 최대한 많은 시민을 살리려 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 또한 "스콧 경위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맞서 여러 생명을 구했다"며 "의심의 여지 없는 우리의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은 40세 남성 조엘 카우치다. 카우치는 퀸즐랜드주에서 영어 과외 교사로 일하다가 최근 시드니로 이사했다. 현지 경찰 수사 결과, 그는 범죄 전력은 없으나 과거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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