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곳 중 39곳 수업 재개
본과 3~4학년 실습수업 중단 중
수업거부에 대면, 온라인 수업 병행
의대협 "여전히 굳건한 입장"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으로 수업을 미뤄온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이달 중 대부분 수업을 재개한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여전히 상당수가 수업에 복귀하지 않으며 항의 의사를 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수업 운영 및 재개 현황을 발표하며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한 대학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대학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학사 운영 정상화를 위해 애써주신 대학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날 기준 16개 대학이 수업을 운영 중이며 23개 대학이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천향대는 수업 재개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수업을 운영 중인 대학은 ▲가천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분교)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등 16곳이다. 예과 2학년~본과 수업 기준 1개 학년이라도 운영 중인 경우 포함되며, 본과 3~4학년은 대부분 실습수업 중단 또는 연기 중이다.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 동영상 강의 등을 혼합해 수업이 운영되고 있다.
또 15일부터는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건국대(분교) ▲건양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단국대(천안)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분교) ▲울산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 16곳이 수업을 재개한다. 22일부터는 ▲강원대 ▲고신대 ▲아주대 ▲을지대 ▲차의과대 등 5곳에, 29일부터는 ▲인하대 ▲중앙대 등 2곳에서 수업이 열린다.
다만 교육부는 전체 수업 중 교양수업의 비중이 높은 예과 1학년 수업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 차관은 "여전히 15개 대학에서 예과 1학년 전공 수업이 운영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조속히 수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각 대학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각 대학이 지난 2월부터 학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휴강을 이어갔지만, 법정 수업일수를 충족하기 위한 마지노선이 다가오자 수업 재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대생들의 입장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측은 이날 "행정적 수업 재개와 학생들의 실질적 수업 수강은 다르다"며 "학생들은 여전히 굳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기준 40개 의대의 유효 휴학 신청 수는 2개교 2명으로, 누적 신청 수는 1만377건(재학생의 55.2%)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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