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시 상황에서 전신마취로 탈장 수술을 받는다.
총리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총리가 오늘 밤 수술받을 예정"이라며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탈장은 전날 밤 정기 검진 과정에서 발견됐다. 총리실은 수술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수술을 포함해 치료 기간에는 야리브 레빈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직무를 대행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건강 문제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사법부를 무력화하는 입법 최종 투표를 앞두고 심박조율기(pacemaker) 삽입술을 받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탈장 수술을 앞두고 예루살렘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 및 민간인 대피, 인도적 구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작전 측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옳은 일"이라며 "라파 작전 없이는 하마스를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 전역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각료 전원 사퇴와 조기 총선, 인질 석방 합의를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건물 인근에는 10만명에 이르는 시민이 결집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을 데려오기 위해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시위대의 비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군사적 압박과 협상장에서의 유연성 발휘가 합쳐져야만 인질을 데려올 수 있다"고 해명했다.
사퇴와 조기 총선 요구에 대해선 "조기 총선을 치르면 이 나라와 인질 석방 협상이 최소 6~8개월 동안 마비될 것"이라고 답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