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용산의 미래]"서울역보다 커진다"… 용산, 교통 중심지로 재탄생

시계아이콘03분 2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③교통 중심지 용산, 지하화 새 변신 준비
일제강점기 '물류 허브'로 위상 커져
호남선 열차, 1호선 전철 지나는 교차 지역
GTX·공항철도 등 교통부터 상업 개발까지

편집자주'금단의 땅'을 품고 있던 용산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 세기가 넘도록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던 용산미군기지는 국민 모두의 공간인 용산공원으로 탈바꿈했고 대통령실 이전으로 대한민국 권력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개발 계획도 본격 시작됐다.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 확대 요구도 이어진다. 서울 한복판, 남산과 한강을 잇는 한강 변 '금싸라기 땅'임에도 낙후된 주거지를 여전히 품고 있는 문제도 있다. 서울이 권력과 기업,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면 용산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그런 의미에서 용산은 한국 도시의 현재이자 미래다.

용산역엔 매일 다양한 사람들이 오간다. 기차역 터미널과 전철역, 대형 백화점, 복합시설이 모여 있어 단순 역사 이상의 역할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한강을 가로질러 강남·영등포·여의도 지구와 연결되는 교착점이기도 한 용산은 역 안팎으로 늘 사람이 모인다. 이제는 서울의 중심부인 용산구 일대에 다양한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단순 역사를 벗어나 ‘글로벌 허브’로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용산의 미래]"서울역보다 커진다"… 용산, 교통 중심지로 재탄생 용산역 일대. [사진=서울 2010 도시형태와 경관, 서울특별시]
AD

물류 허브에서 대형 상업지구로

용산선, 경부선, 경원선이 지나는 용산역은 일찍이 서울역과 함께 전국을 잇는 철도 교통 중심지로서 자리매김했다. 1900년 한강철교 완공과 함께 생겨난 용산역은 처음엔 작은 역사에 불과했지만, 경인선 연장 개통으로 규모가 커진다. 이후 철도화물운송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물류허브로서의 기능을 했다.


그 시작은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용산에 주둔하던 일제는 이곳에 주요 간선 철도가 통과하도록 설계했고 철도국, 철도 공장, 철도 관사 등을 세워 신도시를 조성했다. 당시 용산역은 승객과 화물이 오가는 역일 뿐 아니라 철도차량을 유치하고 정비하는 곳이기도 했다. 지금도 용산역 주변에는 기지창 부지, 철도 관사, 용산역사박물관 등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광복 이후에도 용산은 철도교통 허브라는 기존 역할을 이어갔다. 다만 일제 강점기 때의 역사가 파괴돼 규모가 작아졌고, 화물 수송 거점지라는 역할도 사라졌다. 이후 2004년 KTX 개통과 함께 현대산업개발 민자역사가 세워지면서 그 위상은 다시 확대된다. 용산역에는 아이파크몰, 이마트 용산점 등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상업지구로 탈바꿈했다. 그 덕에 서울역보다 3배 가까이 큰 규모의 역사가 새롭게 탄생한다.


[용산의 미래]"서울역보다 커진다"… 용산, 교통 중심지로 재탄생 1900년대 용산역 모습. 1900년 한강철교 완공과 함께 생겨난 용산역은 처음엔 작은 역사에 불과했지만, 경인선 연장 개통으로 규모가 커졌다. 당시 용산역은 승객과 화물이 오가는 역일 뿐 아니라 철도차량을 유치하고 정비하는 곳이기도 했다. [출처=용산역사박물관]

[용산의 미래]"서울역보다 커진다"… 용산, 교통 중심지로 재탄생 1995년 용산역과 역전 광장 모습. 지금의 민자역사가 세워지기 이전의 모습이다. [사진=서울 1995 도시형태와 경관, 서울특별시]

서울의 중심, 한강을 가로지르는 교차로

지금은 대형 상업지구로서의 면모가 부각되고 있지만, 용산역은 여전히 서울역과 함께 전국과 수도권을 잇는 교통 허브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역이 경상도나 충북(부산·마산·진주·포항·제천)으로 가는 열차를 운행한다면, 용산역은 전라도나 서해안(목포·광주·여수엑스포·익산)으로 가는 열차를 운행한다. G-train, 경춘선 ITX-청춘, 호남·전라·장항선 ITX-새마을과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들이 시작되고, 대부분의 호남선·전라선 KTX가 용산역에서 출발하고 종착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KTX와 일반열차 등 일평균 용산역 열차 이용객 수는 6만4000명이다.


[용산의 미래]"서울역보다 커진다"… 용산, 교통 중심지로 재탄생 용산역을 이용하는 시민.

용산역은 서울을 가로지르는 수도권 교통 허브의 역할도 겸한다. 서울역과 함께 전철 1호선의 대표적인 환승역이자, 경의·중앙선이 교차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용산역은 일평균 이용객이 8만명대로, 수도권 전철 중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 됐다.


그러나 철도역사 자체는 서울역만큼 규모가 크지 않다. 역사의 대부분이 상업시설을 위한 공간인 데다 실제 역무 역사의 규모는 서울역보다 작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열차의 개수도 선로 용량이 부족해 증편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향후 부지개발이 예상되면서 증가하는 이용객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도 용산역 열차는 포화 상태지만 용산역만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2025년 인천KTX(평택~오송 구간) 개통에 따라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강을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용산은 한강대교·한강철교를 비롯해 반포대교·한남대교·동작대교 등의 교량이 걸쳐 있어 도심 관문의 역할도 하고 있다. 용산의 중심도로는 한강로다. 서울역과 한강대교를 잇는 주요 간선도로다. 동작구를 지나 경부고속도로와 1번 국도로 이어지며 용산구를 가로지른다. 용산을 지나 한강을 따라 강남·영등포·여의도 지구와 연결되는 서울 중심지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개척지로 부상한 용산역 일대
[용산의 미래]"서울역보다 커진다"… 용산, 교통 중심지로 재탄생 용산철도병원부지 조감도. 용산철도병원 부지(1만772㎡)에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3층 높이로 610가구 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공=서울특별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용산의 지리적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서울의 교통 허브로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의 중심지라는 강점에도 남북을 가로지르는 철도와 외국 군 기지 등의 흔적으로 과거의 낙후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전국 도시 쇠퇴 지역 현황(2014년 기준)에 따르면 용산구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낙후된 지역 3위였다. 용산구는 서울에서 철도가 지상으로 다니는 구간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용산 미군 기지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도로 폭도 왕복 4차선에 불과하다. 용산역 일대에 남아 있는 옛 용산정비창 부지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포함돼 개발될 예정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용산역 인근에 있는 옛 용산정비창(약 50만㎡) 부지를 국제업무·주택·공원 등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용산정비창 부지는 코레일이 70%,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가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과거 군부대 용지였던 용산 아세아아파트 부지에도 최고 36층 높이의 공동주택 999가구가 건립된다. 이는 지난달 13일 서울시가 용적률을 기존 340% 이하에서 382% 이하로 조정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용산역 인근의 용산철도병원 부지도 개발될 예정이다.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 폐원 이후 10여년간 공터로 방치돼 온 이곳에는 지하 6층~지상34층 높이의 복합 건축물이 들어서며, 공동주택 610가구가 공급된다.


정부가 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등 다양한 부지 조성 개발사업을 예고하면서 지상철인 현재 철도의 지하화도 추진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철도 지하화는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 종합계획을 세우고, 서울시는 오는 9월까지 공간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으로 이어지는 용산역

[용산의 미래]"서울역보다 커진다"… 용산, 교통 중심지로 재탄생

용산역의 교통 노선도 확장될 전망이다. 용산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도 개통된다. GTX-B 용산~상봉 구간 기본계획은 총사업비 2조3511억원을 투입하고 용산~상봉 간 19.95㎞ 및 중앙선 연결구간 4.27㎞를 건설하며, 용산역, 서울역, 청량리역, 상봉역 등 총 4개 정거장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토부는 이달 GTX-B노선 중 용산~상봉 구간 착공에 돌입하고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한다. GTX-B노선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여의도까지 23분, 서울역까지 29분 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역에는 현재 신사역까지 개통된 신분당선이 연장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신분당선 연장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요 공약이었다. 신사역에서 시작해 강북에 동빙고역을 신설하고 용산역까지 이어지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관련 사업은 좌초된 상태다. 당시 오 시장은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대안 노선도 검토하겠다"며 재추진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AD

용산정비창 일대에 용산국제업무지구 구상을 계획함에 따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 신설 방안도 재추진되고 있다. 공항철도 용산역 연장은 지난 2010년 국토부가 ‘공항철도 연계시설 확충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추진했으나 1년 만에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재추진과 함께 용산역 출발 공항철도 신설을 통한 첨단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의지를 명확히 하면서 공항철도 연장사업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2208:00
    추가파병으로 러와 밀착하는 北…中 부담느끼는 이유
    추가파병으로 러와 밀착하는 北…中 부담느끼는 이유

    북한이 러시아에 6천 명 규모의 공병 부대를 추가로 파견하기로 하면서 동북아 정세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이미 1만4000여명의 전투 부대를 파병한 상황에서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총 2만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다.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위반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도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파견되는 북한 공병 부대는 전투보다는 점령지 방어에 집중할

  • 25.06.2109:00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라이징 라이언' 작전…北 긴장시킨 이유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라이징 라이언' 작전…北 긴장시킨 이유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에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일어서는 사자)'이라는 작전명을 붙이면서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작전명은 구약성경 민수기 23장 24절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절은 "백성이 암사자 수사자 같이 일어나서 잡힌 것을 먹고 죽은 것의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눕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자는 고대부터 이스라엘 왕국의 상징이었으며, 이번 작전명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1811:30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머슴살이를 해도 대감집에서 하라." 좁아진 취업문 앞에 취업 준비 청년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자조적 속담이다. 어차피 일해야 한다면 복지와 급여가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낫다는 의미에서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서울 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 성패를 떠나 이 문구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 애용된다.

  • 25.06.1811:30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근속연수와 연봉은 특정 기업의 양성평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다. 그러나 한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고연봉·좋은 처우로 대표되는 대기업조차 예외는 아니다. 양성평등지수 조사 대상인 100대 기업과 37개 금융사에서 여성 평균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에 그쳤다. 100대 기업 여성 평균연봉 7400만원…'연봉킹' SK텔레콤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여성

  • 25.06.1811:30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기업의 양성평등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성평등 채용은 인사 과정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 여성가족부와 경제단체들이 공동 발간한 '성평등 일자리, 차별 없는 채용이 만듭니다' 안내서에 따르면, 성평등 채용이란 채용 전 과정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채용

  • 25.06.1811:30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년 회원국의 성별 임금 격차를 비교하는데, 한국은 1996년 가입 이후 매번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3%로 2위인 일본(22%)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OECD 평균은 11.3%, 유럽연합(EU) 27개국 평균은 9.4%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임금 격차가 20%를 넘는 국가가 없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은 다양

  • 25.06.1711:30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국내 상장사는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영 전반을 결산한다. 사업 개요부터 재무 상태,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 임직원 현황 등을 아우른다. 특히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성과와 방향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초 공시된 2024년도 사업보고서부터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육아지원제도 및 유연근무제도 사용 현황이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업공시 서식을 개

  • 25.06.2010:01
    수치로 본 변화…'韓日 산업 파트너십 60년'
    수치로 본 변화…'韓日 산업 파트너십 60년'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로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60년 동안 양국 간 산업 협력은 양적·질적 전환을 거쳐왔다. 한국무역협회가 20일 발표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업협력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교역 규모는 1965년 2억 달러에서 2024년 772억 달러로 352배 확대됐다. 1960년대 한국은 주로 원자재와 경공업 제품을 일본에 수출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입하는 수직적 분업 구조에 있었지만, 최근에는 IT·중화학 제품을

  • 25.06.2009:51
    韓·日 뭉치면 세계 판도 바뀐다…"약점 채우는 최적의 조합"
    韓·日 뭉치면 세계 판도 바뀐다…"약점 채우는 최적의 조합"

    한국과 일본, 닮은꼴 두 나라가 나란히 변곡점에 섰다. 저출산과 고령화, 노동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위기와 수출 중심 성장모델의 한계가 동시에 불거지며, 양국의 경제 시스템은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여기에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외부 충격까지 더해지며 이제는 개별 대응이 아닌 '공동 시장'으로의 협력 전략이 절실해졌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양국의 경제 규모를 합치면 미국과

  • 25.06.2009:32
    "첨단·에너지·스타트업까지…구조적 '한일 협력' 시너지 절실"
    "첨단·에너지·스타트업까지…구조적 '한일 협력' 시너지 절실"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의 80.4%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바이오헬스, 에너지, 탈탄소, DX(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수요가 높다고 생각한다." 마에가와 나오유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제트로) 서울소장은 2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교류가 단순한 거래를 넘어 구조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2022년 8월 한국에 부임해 양국 산업계와 긴밀히 접촉해 왔다. 이처럼

  • 25.06.2009:32
    "고령사회 대응, 한일이 함께해야 실질적 성과 낼 수 있다"
    "고령사회 대응, 한일이 함께해야 실질적 성과 낼 수 있다"

    "2025년은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75세 이상 고령자로 진입하는 해다. 한국의 헬스케어, 시니어 관련 산업이 일본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박용민 코트라(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2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일본 내 고령자 산업의 수요 확대와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204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일본 전체 인구의 약 34.8%(3928만명)를 차

  • 25.06.2007:00
    정성호 "최고의 에이스가 국정운영 참여할 수 있게 해야"
    정성호 "최고의 에이스가 국정운영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편집자주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국가운영의 성패와 직결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인재를 쓰고 싶어도 쓰기 어려운 현실이다. 인재를 찾아내 중요한 역할을 맡겨 보려 해도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직자 검증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인재 등용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사생활 검증이 역량 검증에 우선해서는 곤란하다. 공직자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자

  • 25.06.2208:00
    추가파병으로 러와 밀착하는 北…中 부담느끼는 이유
    추가파병으로 러와 밀착하는 北…中 부담느끼는 이유

    북한이 러시아에 6천 명 규모의 공병 부대를 추가로 파견하기로 하면서 동북아 정세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이미 1만4000여명의 전투 부대를 파병한 상황에서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총 2만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다.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위반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도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파견되는 북한 공병 부대는 전투보다는 점령지 방어에 집중할

  • 25.06.2109:00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라이징 라이언' 작전…北 긴장시킨 이유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라이징 라이언' 작전…北 긴장시킨 이유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에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일어서는 사자)'이라는 작전명을 붙이면서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작전명은 구약성경 민수기 23장 24절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절은 "백성이 암사자 수사자 같이 일어나서 잡힌 것을 먹고 죽은 것의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눕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자는 고대부터 이스라엘 왕국의 상징이었으며, 이번 작전명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1811:30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머슴살이를 해도 대감집에서 하라." 좁아진 취업문 앞에 취업 준비 청년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자조적 속담이다. 어차피 일해야 한다면 복지와 급여가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낫다는 의미에서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서울 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 성패를 떠나 이 문구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 애용된다.

  • 25.06.1811:30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근속연수와 연봉은 특정 기업의 양성평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다. 그러나 한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고연봉·좋은 처우로 대표되는 대기업조차 예외는 아니다. 양성평등지수 조사 대상인 100대 기업과 37개 금융사에서 여성 평균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에 그쳤다. 100대 기업 여성 평균연봉 7400만원…'연봉킹' SK텔레콤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여성

  • 25.06.1811:30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기업의 양성평등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성평등 채용은 인사 과정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 여성가족부와 경제단체들이 공동 발간한 '성평등 일자리, 차별 없는 채용이 만듭니다' 안내서에 따르면, 성평등 채용이란 채용 전 과정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채용

  • 25.06.1811:30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년 회원국의 성별 임금 격차를 비교하는데, 한국은 1996년 가입 이후 매번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3%로 2위인 일본(22%)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OECD 평균은 11.3%, 유럽연합(EU) 27개국 평균은 9.4%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임금 격차가 20%를 넘는 국가가 없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은 다양

  • 25.06.1711:30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국내 상장사는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영 전반을 결산한다. 사업 개요부터 재무 상태,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 임직원 현황 등을 아우른다. 특히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성과와 방향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초 공시된 2024년도 사업보고서부터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육아지원제도 및 유연근무제도 사용 현황이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업공시 서식을 개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