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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저출산 정책 NO…육아휴직·어린이집부터 제대로"[K인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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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證 워킹맘·워킹대디 인터뷰
육아휴직 20개월→24개월 확대
남성도 사용 가능…불이익 없어
육아휴직은 맞벌이 가계 소득 방어 수단
사내 어린이집 운영으로 업무에 집중 가능

"새로운 저출산 정책 NO…육아휴직·어린이집부터 제대로"[K인구전략] 장재영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차장(왼쪽)과 최현준 NH투자증권 탄소금융부 부장이 아시아경제와 3월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내 어린이집에서 저출산 지원 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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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은 맞벌이 부부에게 소득 보전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무척 베네핏이 큰 제도입니다. 사내 어린이집은 심리적 부담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어 '로또'라고 불립니다.

NH투자증권은 '갓투증권'이라는 별명이 있다.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전통의 강자로 유명한 것과 별개로 육아 관련 복지 제도가 뛰어나 붙여진 별칭이다. 출근 전 '증권맨'이자 '부모'인 공윤영 NH투자증권 결제업무 대리와 장재영 자산관리전략부 차장 두 사람에게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직장인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최 부장은 38개월의 딸을, 장 차장은 28개월의 아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워킹맘·워킹대디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두 사람에게 '아이를 기르는 직장인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제도나 지원'에 대해 묻자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육아휴직과 회사 어린이집이었다. 새로운 요구는 없었다. 기존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 큰 도움이라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저출산 정책 NO…육아휴직·어린이집부터 제대로"[K인구전략] 장재영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차장이 3월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사내 어린이집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육아휴직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아들 아빠인 장 차장은 "맞벌이 가정에 육아휴직은 필수다"라며 "육아휴직이란 제도를 통해 아내는 (육아하는 동안) 경력단절을 방어할 수 있고, 재정 부담이 없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 직장에서는 여전히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임금 협상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권고사직을 당할까 우려하는 사례가 많아서 신청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남녀고용평등법에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양육을 위해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사업주는 이를 의무적으로 승인하게 돼 있다. 현실은 다르다. 고용부가 2021년 조사한 '일·가정 양립 실태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의 34.2%가 '육아휴직 신청에 부담을 느껴 신청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올해부터 출산휴가와 별개로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확대했다.



"새로운 저출산 정책 NO…육아휴직·어린이집부터 제대로"[K인구전략] 공윤영 NH투자증권 결제업무 대리가 '워킹맘'의 어려움과 회사의 육아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사내 어린이집도 양육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제도로 꼽았다. 딸 엄마인 공 대리 "직장 근처에 어린이집이 있으면 편하다"며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아이를 직접 돌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어린이집에서 NH투자증권(여의도 파크원)까지는 도보로 7분 걸린다.


장 차장은 "증권사는 시황 변동성이 커 직원의 업무 스트레스가 높은 직장이라 타업종보다 긴장도가 높다. 직장인 부모가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못 쓸 수 있는데, 회사가 어린이집을 운영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사내 어린이집은 회사 근무시간, 업종 특성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집 근처 어린이집보다 사내 어린이집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장 차장은 "NH투자증권 출근 시간은 오전 7시 30분~8시로 증권사 중에서도 이른 편"이라며 "어린이집이 일찍 문을 열고, 오후 8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야근 시 심적으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사는 직접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사례가 드물다. 대부분 한국거래소나 금융투자협회와 연계한 어린이집을 이용한다.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려면 최소 인원 확보, 어린이집 임대 계약 등 따져야 할 비용과 절차가 만만치 않아서다. 연봉과 성과급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육아 관련 제도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새로운 저출산 정책 NO…육아휴직·어린이집부터 제대로"[K인구전략] NH투자증권 사내 어린이집에는 직원들의 자녀가 오전 7시 30분부터 등원한다. 회사는 야근자를 위해 어린이집을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최상의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NH투자증권 직원들이 사내 어린이집에 만족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유기농 식단이 강점으로 꼽힌다. 장 차장은 "아이들에게 주는 과일을 최상 브랜드로 제공하니까 식단 때문에 강남 어린이집으로 옮겼다가 다시 등록하려고 알아보는 직원도 있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먹을 것'에 민감한데, 아이 식단부터 교육을 최고 수준으로 전담하니 출근 후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사내 어린이집의 교육 프로그램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은 주간, 월간 단위로 수업 내용을 부모에게 전하고 외부 초빙 교육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한다. 원어민 영어 선생님, 미술 전문 수업 등 다양한 교육을 누릴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야근하는 부모를 위한 저녁 교육 프로그램도 따로 존재한다.


두 사람에게 저출산 기조를 바꾸기 위한 현실적인 지원책이 무엇이냐고 묻자 다시 한번 기존 제도 활용을 언급했다. 공 대리와 장 차장은 "아이와 함께하기 위해 20개월을 쉬었지만, 불이익이 없었다"며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고, 회사가 제도적으로 양육을 도와주면 아이를 낳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체크포인트

-출산휴가와 별개로 육아휴직 2년으로 확대

-맞춤형 어린이집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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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이후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 없어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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