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2023년도 통일교육 실태조사
다수 응답자, 북한과 분쟁 가능성 우려
통일부가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은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은 관측 사상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교육부와 함께 전국 초·중·고 756개교 학생 7만3991명과 교사·관리자 6469명을 대상으로 '2023년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이 201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0% 아래인 49.8%를 기록했다.

교사들의 '통일 필요' 인식도 2022년 86.7%에서 지난해 82.5%로 감소했다.
반면,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학생은 2020년 24.2%, 2021년 25%, 2022년 31.7%에 이어 2023년 38.9%로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으로 인한 한반도 군사적 충돌·분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약간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6.5%, 교사는 50.6%였다. '많이 있다'는 학생과 교사는 각각 24.1%, 15%로 다수 응답자가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맥락에서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응답자는 감소했지만, 북한을 '경계·적대 대상'으로 보거나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고 여기는 학생·교사들은 늘었다.
통일부는 "북한의 도발 때문에 학생들의 통일·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면서 "미래 세대들의 통일 인식을 제고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를 위해 통일·북한 문제에 대한 표준교재 개발 등을 통해 학습 자료 보급을 늘려나가는 한편 학생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11일간 유사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실시했다. 앞서 북한은 한미 연합 연습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민감하게 반응해봤지만, 올해는 무력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지금 뜨는 뉴스
훈련 기간 중 남쪽을 향해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시도하고, 7일 방사포와 자주포 수십 문을 동원한 포사격 훈련을 실시한 정도에 그쳤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