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빈, 박 예비후보 부모 소요 토지 투기 등 의혹 제기
박균택, 곧바로 해명 자료 배포 "허위사실…참담 그 자체"
현역 의원이 포함된 2인 경선이 실시되는 광주광역시 광산구(갑)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후보 간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상대 예비후보 부모 소유 토지를 두고 농지법 위반 등의 의혹을 제기했고, 상대 후보는 이에 대한 해명 자료를 내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용빈 재선캠프는 2일 논평을 내고 “박균택 예비후보 부모가 보유한 토지 중 ‘전’과 ‘답’은 광산구 평동, 나주시 노안면 계림리와 금동리, 장성군 삼서면 두월리에 산재해 있는데 토지 소유주인 부는 현재, 흑석동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넓게 분포하고 있는 ‘전’과 ‘답’에 부모가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있지 않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농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박균택 예비후보의 부가 어등산 관광단지 인근의 군부대 임야를 매입한 시점은 2002년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2005년 6월, 본격 추진됐고 토지매입 시점에는 투기꾼들 사이에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 정보가 나돌던 시기였다”면서 “부동산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매입 시점을 고려할 때, 고위공직자 혹은 투기적 개발업자의 도움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개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투기적 토지매입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박 예비후보의 부가 소유한 광산구 소재 전과 답은 모두 개발제한구역인데 박 예비후보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3∼5배 정도 되는 범위에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며 “평동 소유의 땅들이 모두 이 개발 공약의 수혜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공약이 결국 박균택 예비후보 일가의 재산 늘리기를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균택 예비후보는 곧바로 해명 자료를 내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예비후보는 “부모가 소유한 전답은 과거 문중 소유의 땅이었거나 하남지역 개발로 대체 농지를 매입해 형성된 토지다”면서 “현재는 연로한 부모님이 직접 농사를 짓기 어려워 임대 경작 상태이며 임대료는 수확된 쌀로 받고 있다. 직불금은 임차인이 직접 수령하고 있어 농지법 위반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아버지가 소유한 어등산 임야(관광단지와 멀리 떨어짐)는 국방부에 포 사격장 용도로 수용당했다가 포 사격장이 해제돼 환매된 토지다”며 “산비탈에 자리 잡고 있어 관광단지 개발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한 평동 포 사격장 인근의 답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토지로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고 일축했다.
더불어 “해당 땅은 문중 땅이거나 경작을 위한 토지다. 선조들이 피땀으로 일군 땅을 함부로 팔 수 없게 하려는 조치로 다수의 땅은 문중 일원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토지 등기부등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제한구역의 합리적 조정(기존 주거지 3~5배 범위 내 확대)은 예전부터 광산구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으며 특히 이 공약은 제가 평동, 동곡, 삼도, 본량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완성한 공약이다”며 “위 농지는 기존 주거지와는 거리가 먼 땅이다. 지역민의 염원이 담긴 공약을 땅 투기 의혹으로 제기하는 이용빈 예비후보 측은 진정 광산구 발전을 바라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연로하신 부모님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이 후보의 비도덕성과 비인간적인 행위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는 경쟁 관계에 있지만, 미래에는 윤석열 정부에 공동으로 대항해야 할 동료로 여겼던 정치인의 공작 정치와 막장 드라마 앞에서 실망감과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용빈 예비후보 측에서는 저에 대한 부당하고 근거 없는 고발과 인신공격을 지속해 왔지만 같은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총선 승리를 위해 법적 대응을 자제하며 인내해 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관용과 용서의 태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위 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들에 대해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를 지시한 사람이 이용빈 예비후보로 밝혀질 경우, 그는 정계에서 책임을 지고 은퇴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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