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시간외거래서 15%이상 내려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이 인력 10%를 감축하는 한편,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연간 생산목표를 제시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서 15%이상 낙폭을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리비안은 21일(현지시간)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올해 생산 규모가 전년(5만7232대)과 비슷한 5만7000대선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만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RJ 스카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우리 사업은 경제적,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면서 "높은 금리가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배경을 전했다. 또한 리비안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인력 10%를 추가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리비안은 지난해와 2022년에도 구조조정을 단행했었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 리비안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3억1500만달러로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분기 순손실은 15억2100만달러로 전년보다 축소됐다. 주당 순손실은 1.36달러로 예상(1.33달러 손실)보다는 컸다. 이와 함께 부품비용 상승 등의 여파로 4분기 인도 차량당 손실 규모는 4만3373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차량당 3만달러선이었던 3분기보다 훨씬 커진 것이다.
리비안은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고 연간 27억달러의 조정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리비안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대응해 이달초 차량 가격도 인하한 상태다.
특히 예상에 못미치는 연간 생산목표는 실적 우려를 부추기며 즉각 주가를 끌어내렸다. 뉴욕증시에서 리비안은 이날 정규장을 3%대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도 15%이상 급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리비안의 주가는 연초 대비 34% 하락한 상태다.
한편 리비안과 함께 한때 테슬라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았던 루시드도 같은 날 부진한 실적과 생산목표를 제시했다. 루시드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억5720만달러로 월가 전망을 하회했다. 올해 생산 전망은 9000대로 전년(8428대) 대비 6.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정규장을 강보합 마감한 루시드는 시간외 거래서는 9%이상 하락세를 나타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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