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일 LG생활건강에 대해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전 대비 10%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가를 종전 44만원에서 38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홀드(Hold)'를 유지했다.
LG생활건강은 4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1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 급감한 54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충족했다. 영업이익률은 3.5%로 종전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외손실 1649억원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박은경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브랜드 리뉴얼로 인한 면세점에서의 의도된 매출 조절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매출액이 두 자릿수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며 "국내외 판매채널과 인력·조직 구조조정으로 작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 분기 100억원 수준의 비경상 비용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의 고가 화장품 외면 트렌드가 이어지며 ‘더 후’ 판매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 저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더 후가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구제품의 시중 재고 소진을 촉진하기 위해 면세점 등에 셀인(sell-in·기업이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것)을 타이트하게 조정한 것도 매출 급감의 한 원인"이라고 짚었다.
LG생활건강은 2024년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전사 매출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면세점 채널 매출을 전년도 수준으로, HDB와 음료 매출 역시 전년 대비 보합으로 가정한 것이다.
박은경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이는 나머지 화장품 사업 매출 성장률을 10% 이상으로 본 것"이라며 "면세점에 대한 가정은 당사 대비 보수적으로, 하지만 나머지 화장품 사업에 대한 가정은 당사보다 공격적으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전 대비 10% 하향 조정한다"며 "비록 4분기 면세점 실적 악화가 회사 측의 의도적이고 일시적인 조치 때문이라고는 하나, 정상화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충분치 않아 보수적 접근이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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