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마틴 루서 킹의 날 연휴를 앞두고 혼조 마감하면서, 15일 코스피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1%(118.04포인트) 하락한 3만7592.9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8%(3.59포인트) 오른 4783.83으로, 나스닥지수는 0.02%(2.57포인트) 상승한 1만4972.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당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개월 연속 완화세를 보여줬지만,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미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도매 물가의 하락세가 나타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낮췄다.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추세적인 하락을 시사한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 둔화 압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은 마틴 루서 킹의 날로 금융시장이 모두 휴장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3% 하락했고, MSCI 신흥국 ETF는 0.4% 올랐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1% 올랐다. 이에 코스피는 강보합권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진행된 산타 랠리 후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미국 등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한국 증시의 약세가 돋보인다. 올해 국내 기업실적 상향기대가 더 강화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붐의 직접 수혜가 있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주들과 달리,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재고 부담을 갖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최악을 벗어났지만, 재고가 많다"며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글로벌 대비 국내 증시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11.40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3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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