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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poll]②韓 금리인하, 물가목표 도달-美 피벗시점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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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긴축 사이클 끝…美 인하 시점 중요
물가목표 도달 확실한 시그널 필요
금리차 고려하면 속도는 완만할 듯
부동산 PF 문제 무시 못해

주요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며 우리나라의 피벗(pivot·방향 전환) 시점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은 금리 결정에서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물가상승률의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까지의 마지막 구간)' 도달 시기와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은이 국내 여건에 초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여지가 커진 만큼 물가의 확실한 둔화 신호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경기 한파가 겹친 부동산 시장, 경제성장률 등도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금통위poll]②韓 금리인하, 물가목표 도달-美 피벗시점에 달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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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는 美 뒤따라 3분기

아시아경제가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21명을 대상으로 지난 3~5일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전문가는 앞으로 한은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중복답변)로 '소비자물가 및 국제유가'(11명)를 언급했다. 10명이 꼽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를 이었다. 경제성장률(5명)과 부동산 경기(4명)도 있었다. 가계부채와 한미 간 금리 차, 총선이라고 답한 전문가도 있었다.


[금통위poll]②韓 금리인하, 물가목표 도달-美 피벗시점에 달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하 돌입 시기가 우리나라 피벗 타이밍에 영향을 크게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석태 한국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인하가 현실로 나타났을 때,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지 않고 ‘버티기’는 어려울 전망"이라서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연착륙 추세가 연동돼 있어 미국의 인하 시점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국 금융시장 간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도 통화정책 연동성 상승과 관련 있다"고 부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내릴 확률은 92.3%로, 6월에 내릴 확률은 99.7%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에서 대다수의 전문가(16명)도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2분기로 봤다. 한국의 통화정책이 미국에 독립적이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때가 지나서야 한은의 금리 인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미국의 인하를 2분기로 전망한 16명의 응답자 중 14명이 3분기 중 한국의 인하를 점쳤다.


다만 역대 최대로 역전된 한미 금리 차(2%포인트) 때문에 빠른 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큰 폭의 내외금리 차 역전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주체들의 자본조달비용이 오르고 해외투자 시 환 헤지 비용이 커질 수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우리는 역전된 금리 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상 사이클에서 미국을 끝까지 쫓아가지 않았듯 미국이 내린다고 우리도 따라서 같이 내릴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미국 인하 시점과 속도에 따라 한미 금리 차를 완만하게 축소하는 수준에서 이를 추종할 듯하다"고 말했다.


물가 '라스트 마일'과의 싸움이 핵심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소비자물가가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성을 정하는 데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소비자물가의 확실한 둔화가 한은의 피벗 계기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국내 통화정책의 최대 변수는 미국이었으나,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국내 성장과 물가 경로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앞으로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내 상황에 더 초점을 두겠다고 최근 시사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고물가에 대응해 한 방향으로 달려온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나라별로 정책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한국은행도 우리 내부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정책을 결정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 앞서 실시한 설문에서도 총 17명이 소비자물가(9명)와 국제유가(8명)를 통화정책 핵심 변수로 꼽은 바 있다. 고공행진을 펼치던 물가 상승세는 최근 들어 둔화하고 있으나, 그 속도가 빠르지 않아 한은의 고민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2%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3.4%)에 이어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내내 3%대에 머물렀다.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향해 가고 있으나 도착 시기에 관해서는 여러 불확실성이 있는 탓에 조기 인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열린 한은의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김웅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유가 및 농산물 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부동산 PF, 리스크 확산되면 통화정책에도 영향"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을 중심으로 불거진 부동산 PF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부동산 경기 자체도 주요 변수다. 2022년 9월 '레고랜드 사태' 때와 비교하면 지금 당장 금융권에 번질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리스크가 국내 건설사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구조조정 강도에 따라 경제·금융 위험성으로 확산할 수 있어 통화정책 당국의 대응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부동산 PF 영향과 경기 방향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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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인하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한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부동산 업황은 달러자금 조달 여건, 금융기관 신용공급 여력, 자금시장 안정성에 영향을 주는 변수"라며 "신용·유동성 위험이 부각되는 시기에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poll]②韓 금리인하, 물가목표 도달-美 피벗시점에 달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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