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리스트' 150명 실명 공개
미성년자 성 착취 사실이 드러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지난 2008년 극단적 선택을 한 러시아 톱모델의 사망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다. 뉴욕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이 실명을 공개한 서류를 통해 지난 2006년 엡스타인 전용기 탑승 명단에서 러시아 모델 루슬라나 코르슈노바의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루슬라나 코르슈노바는 러시아의 라푼젤로 불렸던 카자흐스탄계 모델이다. 지난 2008년 20살의 나이에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코르슈노바가 18세였던 2006년 6월 7일 뉴욕에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타고 그가 소유한 카리브해의 섬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 비행기에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코르슈노바와 부와 권력을 가진 남성들이 타 있었다. 이 비행기의 목적지인 엡스타인 소유의 섬에선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착취와 유명 인사들에 대한 성 상납 등의 불법 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공개한 서류만으로는 코르슈노바가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어떻게 오르게 됐는지, 섬에 도착한 뒤의 행적은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코르슈노바는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한 뒤 2년 후인 2008년 거주 중이던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코르슈노바의 남자친구는 사망 배경에 대해 '마음속에 쌓인 문제로 괴로워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사망 전에는 사이비 종교에도 빠져든 것으로 전해졌다.
'엡스타인 리스트' 공개 파장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공개된 '엡스타인 리스트'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영국의 앤드류 왕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전 주지사,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 가수 마이클 잭슨 등의 이름도 등장했다. 다만 명단에 이름이 있다고 해서 모두 엡스타인의 범죄에 연루된 것은 아니다.
앞서 뉴욕연방법원의 로레타 프레스카 판사는 지난달 20일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 기존 익명 처리됐던 사건 관계자 150명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이 문건은 엡스타인에게 성착취를 당한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2015년 영국의 언론 재벌 로버트 맥스웰의 딸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관련 서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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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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