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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우먼톡]퇴직자 재취업, 미리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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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우먼톡]퇴직자 재취업, 미리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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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인사의 계절이다. 정년이 적용되지 않는 임원들은 12월에 인사가 몰려 있기 때문에 희비가 항상 엇갈리게 된다. 어찌하든 자신의 주된 커리어를 접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다가오게 된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회사는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큰 의미를 가진다. 3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떠나게 된다면 소득의 단절뿐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게 될 수도 있다. 직장에만 헌신해 온 사람에게 퇴직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퇴직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은 후배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한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눈높이를 낮추어야 하는지, 눈높이를 낮춘다고 취업이 쉽게 될지는 또 다른 문제다.


얼마 전 정책당국자가 한 강연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 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이 무엇인가 할 때 부동산중개업 자격증보다 더 많은 사람이 지게차 기사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한다. 자격 취득이 비교적 쉽고 필요로 하는 데가 많아서일 것이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항상 인력이 부족하지만, 대기업에서 은퇴한 사람을 지게차 기사로 채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숙련된 경험이 없어 사고 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비단 지게차 기사뿐 아니라 대기업 은퇴자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재취업을 하려면 상당 기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현행 연령 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법에서는 1000명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퇴직예정자에 대한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의무화하고 있다. 2019년부터 도입된 이 제도는 은퇴자의 재취업을 기업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의무화된 교육이나 상담은 크게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1000명 미만의 기업에서는 노사발전재단을 통해 무료로 재취업 서비스가 제공되기는 하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 졸업예정자를 중심으로 지원되던 청년 구직 지원 서비스가 최근에는 대학교 2, 3학년으로 내려간 것처럼 재취업 지원 역시 정년이 임박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미리 지원된다면 어떨까? 분명 더 효과가 높아질 것이다.


한편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하여 주된 일자리에서 더 오래 일하기도 적극적으로 고민되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초고령사회를 맞이하여 2006년에 65세까지 고용 확보 조치를 의무화했고, 2021년부터는 70세까지 취업 확보 조치 노력 의무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임금의 연공성이 낮아 고령자 고용의 부담이 적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또 고용 확보 조치나 취업 확보 조치가 정년 연장보다는 임금을 재설계하는 재고용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청년 고용과 고령자 고용은 상충관계가 아니라고 하나 거시적 차원의 이야기이고 미시적 차원에서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고령화 시대 생산가능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호봉제 임금체계 하에서 단순한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개인적 차원에서 미리 인생 이모작, 삼모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청년 고용과 조화되는 방향으로 고령자들이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섬세한 제도 설계가 절실히 필요하다. 미리 준비한 사람에게는 12월의 바람도 그리 차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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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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