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건설 비용
日 내부 참여 의지도 저조해
2025년 개최 예정인 일본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엑스포)에 돌연 '포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큰 기대 속에 추진한 행사장 건설이 자잿값, 인건비 상승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NHS 방송 등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예매권 인터넷 판매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예매권 가격은 성인 기준 7500엔(약 6만6000원)이며, 예매권 매출은 향후 행사 운영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사카 엑스포는 2025년 4월13일부터 반년간 개최된다.
문제는 엑스포 준비 비용이다. 애초 일본 정부는 이번 엑스포 건설 비용을 1250억엔(약 1조987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엑스포 유치 뒤 건설 비용은 1850억엔(약 1조 6260억원)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위기 등이 겹치면서 인건비, 자재비가 폭등하자 비용은 더욱 치솟았다. 현재는 2350억엔(약 2조655억원)의 사업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내 엑스포 참여 의지도 크지 않다. 산케이신문이 지난달 15~20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엑스포에 가고 싶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31.2%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엑스포 개최 포기론'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단계에서 포기하면 참가국들에 약 350만엔(약 3076만원)만 보상하면 되기 때문에, 건설비를 포함한 엑스포 운영비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포기는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실제로 행사를 포기했을 땐 이미 착공한 공사 취소에 따른 천문학적인 위약금이 발생하는 데다, 국가 신뢰도에도 심한 손상이 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일본 엑스포는 현재 건설 중인 '엑스포 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엑스포 홀은 1970년 개최된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 '태양의 탑'을 연상하는 디자인으로 설계됐으며, 장내 약 2000석을 마련해 음악, 연극 공연 등이 개최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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