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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2개로 태어난 美여성, 각각 임신…남편조차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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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자궁이 두 개인 '중복자궁'
태아 모두 여아, 분만일은 크리스마스

미국 30대 여성이 자궁 두 개에 동시에 임신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자궁 2개로 태어난 美여성, 각각 임신…남편조차 "거짓말" 두 개의 자궁을 가진 여성이 각각의 자궁에 임신을 했다며 초음파 사진과 함께 인증을 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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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켈시 해쳐(32)가 두 자궁에 모두 임신해 오는 12월 이란성 쌍둥이를 낳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쳐는 선천적으로 자궁이 두 개인 중복자궁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는 지금까지 아이 세 명을 출산했는데, 모두 한 자궁에만 임신이 된 경우였다.


해쳐는 "지난봄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처음에 의료진이 '한 명 보인다'고 했을 때 안도했다"며 "그 직후 의료진과 동시에 화면을 보고 다른 자궁에도 임신한 걸 알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해쳐는 남편에게 두 아이의 존재에 대해 말했으나 남편조차 "거짓말"이라고 여길 정도로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버밍햄병원 산부인과 교수이자 해쳐의 주치의인 리처드 데이비스 박사는 "중복자궁 자체도 드문 일인데, 각 자궁에 동시에 임신이 되는 확률은 100만분의 1일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찾아온 생명은 모두 여자 아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으며, 출산일은 오는 크리스마스이다.


각각의 자궁서 임신된 두 아이는 몇 시간 또는 몇 주 간격을 두고 태어날 수도 있다.


전 세계 여성 중 0.3%는 '중복 자궁'
자궁 2개로 태어난 美여성, 각각 임신…남편조차 "거짓말" 두 개의 자궁을 가진 여성이 각각의 자궁에 임신을 했다며 초음파 사진과 함께 인증을 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중복자궁은 자궁을 두 개 가지는 희귀한 신체 특징을 의미한다. 중복자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알아차리기 힘들다. 하지만 중복자궁을 가진 여성들은 대부분 과도한 월경량과 심한 월경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자궁의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아 조산이나 유산을 경험할 확률도 높다.


중복자궁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태아 발달 시기에 뮐러관이 제대로 합쳐지지 않아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뮐러관은 태아 발달 시기에 존재하는 두 개로 이뤄진 관으로, 여성 생식 기관을 만드는 데에 쓰인다. 본래 뮐러관은 태아가 성장하면서 자궁 하나를 형성하기 위해 합쳐진다. 만약 합쳐지지 않으면 뮐러관의 두 관이 각자 자궁을 형성하는 것이다. 중복자궁은 매우 희귀해 전체 여성 인구 중 0.3%에게만 발견된다고 한다.


중복자궁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잦은 유산 경험 등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대부분 치료하지 않는 게 좋다. 수술은 자궁을 합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수술 이후 자궁에 약해진다는 위험이 있다. 중복자궁은 선천적인 신체 특징이라 예방할 수 없다. 다만 임신했다면 태아의 생식 기관이 제대로 발달하도록 금연,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중복자궁 외에도 자궁기형의 종류는 ▲중격자궁(자궁 외형은 정상적으로 보이나 자궁내강에 벽(중격)이 존재하는 자궁) ▲궁형자궁(자궁의 기저부가 볼록하게 보이는 자궁) 등이 있다. 자궁 기형 진단은 질 초음파 검사나 자궁경검사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궁경검사는 자궁 속에 내시경을 넣어 자궁 형태에 문제가 없는지 진단하는 검사다. 자궁 속 모습을 직접 확인해 자궁 기형 외에도 원인 불명 난임, 자궁내막염·자궁근종 등도 검사할 수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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