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라이신 업황 부진에 바이오 사업 저조
하반기 라이신 판가 반등…실적 개선세 진입
CJ제일제당과 대상의 바이오 사업이 하반기에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양돈 시장 부양 정책에 따라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어 라이신의 가격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의 올해 3분기 바이오 사업 매출액은 89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90% 하락했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을 비롯해 발린, 알지닌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은 30%대의 높은 매출 성장을 유지했지만, 대형 아미노산의 지난해 기저부담과 대두 관련 품목 시세 하락으로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의 매출 감소가 가중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상도 3분기 누적 기준 소재 부문의 매출액이 9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8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 그린바이오 사업을 주도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의 업황 부진으로 바이오 사업 부문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라이신은 돼지 등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는 필수 소재인데, 주요 수출국인 중국 시장의 돼지고기 수요 증감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까지는 라이신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며 두 업체도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중국 내 수요가 줄며 판매가격이 하락해 올 상반기까지 두 회사의 실적 부진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냥 우울한 상황은 아니다. 하락세가 이어지던 라이신 등 주요 아미노산의 판매가격이 하반기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상의 경우 라이신 가격이 상승한데다 수익성 악화로 로컬 업체들이 라이신 공장을 일부 셧다운하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라이신 가격 정상화 등으로 유의미한 적자 축소가 예상돼 내년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도 4분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라이신 등 주요 아미노산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인데다 지난달 단행한 CJ셀렉타의 지분 매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두박 가격에 따라 실적 변동이 컸던 셀렉타를 정리하고,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스페셜티 아미노산·솔루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CJ제일제당의 실적도 안정화될 전망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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