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가자지구 내 한국인 가족 소식 전해
한국인 가족, 카이로 도착해 거취 정할 듯
가자지구에 있던 한국인 가족 다섯 명이 라파 국경을 통해 무사히 탈출했다. 국경 통과 대상자 명단에 이들이 포함됐다고 전해진 가운데 외교부가 이들의 국경 통과 소식을 알렸다.
외교부는 2일(현지시간) 오전 가자지구에 있던 우리 국민 전원이 이집트-가자지구 라파 국경을 통해 이집트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이집트대영사관 영사를 라파 국경에 파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집트 내 체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로 피신한 한국인 가족은 총 다섯 명으로 40대 한국인 여성과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그리고 이들의 자녀 세 명이다. 가자지구에 있던 유일한 한국인으로, 현지에서 오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한국인 가족이 "다치거나 아프지 않고 비교적 건강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되자 자택에 머물러 있다가 그달 14일께 국경 지대로 대피했다. 이후 이집트로 출국하려 했지만 현지 전쟁이 심해지면서 라파 국경이 막히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하마스가 카타르 중재로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통해 외국인과 중상 환자가 이동할 수 있도록 합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날 360명 넘는 외국 국적자가 이집트로 탈출한 데 이어 2차로 한국인 가족이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에 입국했다.
앞서 알자리라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국경 통과 업무를 맡은 가자 당국이 이날 오전 2차 대피 허용 명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명단에는 한국인 포함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약 600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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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가족은 앞으로 현지 한국대사관 도움을 받아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로 이동, 거취를 정하게 된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라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본부-공관 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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