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확정 후 바닥에 라켓 내리쳐
상대 선수의 인사 요청도 무시해
"저러니까 지는 거다" 비판 봇물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6·당진시청)가 2023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치른 경기에서 패배하자 라켓을 부수고 상대 선수와의 인사도 거부해 뭇매를 맞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패배 후 라켓을 산산조각 내고, 상대와의 악수도 거부한 한국의 테니스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 권순우의 행동을 비판했다.
매체는 "권순우는 세계 랭킹이 500위 이상 차이 나는 상대 선수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이 확정된 후 라켓을 코트에 계속 강하게 내리쳐 부쉈다"면서 "그는 이후에도 라켓으로 의자를 때리는 등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짐을 챙기다가도 다시 라켓을 집어 들고 코트를 치기도 했다.
또 "상대 선수는 권순우와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며 "상대 선수는 결국 관중에게만 인사를 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권순우의 이 같은 비매너 행동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권순우가 패배 이후 라켓을 내리치는 모습은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웨이보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 600만회 이상 조회됐다. 웨이보 이용자들은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사진작가가 눈을, 군인이 총을 사랑하는 것처럼 (테니스) 선수는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 저러니까 지는 거다"라며 "테니스를 존중하지 않는 저런 선수는 평생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등의 비판을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세계 랭킹 112위인 권순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테니스 남자 단식 부문 금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636위·태국)에게 1-2(3-6, 7-5, 4-6)로 패했다.
그는 지난 2월 어깨를 다친 뒤 8월 복귀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복귀 후 6연패다.
이날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그는 2세트에서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3세트 시작 후 연달아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남자 단식 16강 진출에 실패한 권순우는 홍성찬(26·세종시청)과 한 조를 이룬 남자 복식 경기만 남겨두게 됐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