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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포함' 신림동 매춘조직 95명 일망타진…현장급습 대신 '이것'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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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곳 압수수색 자금흐름·연락망 파헤쳐

이번 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던 조직폭력배 등 95명이 '일망타진'된 배경에는 경찰의 새로운 수사 기법이 있었다. 유흥업소를 급습하는 기존 성매매 수사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금융범죄를 수사하듯 자금 흐름과 연락망을 파헤쳐 수십 곳의 성매매 알선 유흥업소·보도방과 업주, 종업원, 매춘여성까지 무더기로 검거한 것이다. 성매매 수법이 갈수록 음성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수사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폭 포함' 신림동 매춘조직 95명 일망타진…현장급습 대신 '이것' 있었다 경찰이 성매매 알선 혐의로 적발한 서울의 한 유흥업소 내부.[사진제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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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등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 등 9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림동 일대서 10여년 동안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16개소 유흥주점 업주 19명(공동업주 포함)과 종업원 35명, 20개 보도방 업주 29명(공동업주 포함)과 매춘여성 12명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이 성매매 알선을 통해 벌어들인 예금채권 등 15억6000만원에 대해 법원의 기소 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고 153억원 상당의 과세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하는 등 범죄수익 환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별다른 제보나 신고 없이 기존 수사기록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림동 일대 성매매 알선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그간 이 일대를 단속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개별 수사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성매매 현장을 급습하더라도 해당 업장의 업주나 매춘여성, 성매수 남성까지 많아야 10명 안팎 정도만 검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림동 일대서 건별로 성매매를 알선하는 유흥주점 업주들을 검거했지만, 이후 상호명을 바꾸고 바지사장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기에도 영업했다"며 "현장 급습을 해도 실제 운영자를 검거할 수 없어서 이런 수사로는 성매매 알선 조직을 뿌리뽑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폭 포함' 신림동 매춘조직 95명 일망타진…현장급습 대신 '이것' 있었다

경찰이 주목한 부분은 성매매를 알선하는 데 필요한 조직적 연락망이었다. 이들의 성매매 알선은 유흥주점이 손님에게 대금을 받고 보도방으로부터 공급받은 여성 접객원과 유흥을 즐기도록 한 후, 인근 숙박업소로 옮겨 성관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유흥주점과 보도방 간의 연락망, 자금의 흐름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경찰은 알선 현장 자체보다는 성매매 알선업자들의 자금 흐름과 통화 기록 등 확보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성매매 알선 일당들의 사무실, 주거지 등 15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성매매 단속 방식이었다면 현장만 한번 덮쳤겠지만, 이번에는 성매매 알선의 조직적 연계점을 규명하는 데 주력했다"며 "대규모 압수수색을 통해 이들의 네트워크를 드러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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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송치된 유흥주점 업주들 가운데에는 조폭도 6명 있었다. 이들은 1999년 결성된 신이글스파 소속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남부지역 최대 폭력조직으로 보도방 업주, 여성 도우미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등 여러 폭력 행위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2015년 조직원 1명은 보도방 업주의 얼굴을 20회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러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공갈, 감금,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경찰이 관리하는 조폭 명단에는 이들이 포함돼 있었다. 여전히 성매매 알선업 뒤에 조폭이 있다는 게 수사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과거 성매매가 주로 성매매 집결지 등 드러난 곳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젠 음성화되고 외주화된 영업 형태를 띠고 있다"며 "경찰도 유흥가 범죄 예방 및 관리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이제는 적극적인 성매매 알선 수사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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