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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피카소' 페르난도 보테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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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1세…폐렴 등 지병으로 사망
대상 풍만하게 부풀린 독특한 화풍으로 유명

콜롬비아 출신 세계적인 화가이자 조각가인 페르난도 보테로가 1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현지 일간지 엘티엠포와 W 라디오 방송 등은 보테로가 이날 모나코에 있는 자택에서 폐렴 등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보테로의 딸이 아버지의 부음을 직접 알렸다.

'남미의 피카소' 페르난도 보테로 별세 2017년 자신의 작품 앞에 선 페르난도 보테로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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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태어난 보테로는 삼촌의 권유로 투우사 양성 학교에 다니다 나온 뒤 1948년 첫 작품 발표회를 열었다. 한때 지역 신문용 삽화를 그려 생계를 이어갔던 그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독특한 화풍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보테로는 그의 이름을 따 '보테리즘(Boterismo)'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화풍의 창시자다. 보테로 작품 속의 인물과 사물들은 마치 풍선에 바람을 불어 넣은 듯 부풀려져 양감이 강조됐다. 이 때문에 보테로는 '뚱보'를 그린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 그는 "나는 뚱보를 그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보테로는 "13세기 이탈리아에서부터 양감(볼륨)을 중요시하기 시작했는데, 이탈리아에 갔다가 양감이 나타나는 작품들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단순히 뚱뚱한 것을 그리는 게 아니다"라고 자신의 작품 세계에 관해 설명했다.


보테로는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장의 작품을 자신의 방식대로 패러디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 '모나리자, 열 두살'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재해석한 작품이며, '벨라스케스를 따라서'는 벨라스케스의 '왕녀 마르가리타'를 새롭게 그린 작품이다. 또 얀 반 에이크의 작품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그의 방식대로 표현한 '반 아이크의 아르놀피니를 따라서'라는 작품도 있다.


'남미의 피카소' 페르난도 보테로 별세 영화 '보테로' 포스터

그의 작품들은 고국인 콜롬비아 외에도 미국과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콜롬비아 보고타,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멕시코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주요 도시 박물관과 공공장소에 보테로의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한국에서도 2009년과 2015년 등 여러 차례 전시회가 열렸다. 또 2020년에는 그의 삶과 예술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보테로'가 제작되기도 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의 전통과 결점을 아우른, 미덕의 화가 보테로가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보테로의 90세 생일 전 1년을 '보테로의 해'로 지정했던 그의 고향 메데인시는 7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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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퀸테로 메데인 시장은 "보테로의 걸작들은 도시에 계속 전시될 것"이라며 "그는 이곳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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