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파손·미관 개선 등 손님 맞이 준비 한창
하수구 악취 등 주민 생활 민원에도 귀 '쫑긋'
광주지역 대표 행사로 거듭나고 있는 '추억의 충장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동구가 또다시 새역사를 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에는 전면 취소, 2021년에는 축소 운영하면서 2년 만에 다시 정상 개최한 지난해 축제는 우려 속에서도 54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건실함을 입증했다. 외국인 방문객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동구는 세심한 부분까지 꼼꼼히 준비해 지역 축제를 넘어 글로벌화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14일 동구에 따르면 올해 20돌을 맞은 충장축제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18민주광장, 충장로, 금남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충장로의 옛 모습을 재현한 추억의 테마 거리는 MZ세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세대에는 추억을 선사하면서 어울림의 장이 마련된다.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충장 월드퍼레이드’에는 13개 동에서 서로 다른 테마로 퍼레이드에 참석하며 경연 퍼레이드, 영화 콘셉트 퍼레이드, 아시아 국가 퍼레이드 등 다양한 퍼레이드가 쉴 새 없이 진행된다.
동구는 개막 20일가량 남겨두고 단순히 축제 준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파손된 도로 보수, 악취 해결, 안전과 미관 개선 등 생활 환경에도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신속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구시청 진입로에 가로등이 부족해 보행 불편 민원이 접수되자 담당자가 곧바로 현장에 나가 살펴보고 직접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왔다고 한다.
또 충장로1가와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인근에 '하수 악취 거리'라는 불만 섞인 민원, 아시아문화전당 회화나무 옆 철제 바리게이트의 부식 상태와 관련된 민원도 확인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주민의 생활 속 불편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타지역 시민들에게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동구는 내달 10일 완료로 계획했던 '예술의 거리 보차도 정비공사'를 앞당겨 축제 개최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판석 시공의 단점을 보완하고 경관을 고려한 아스콘 도막 시공이 진행되고 있다.
구시청 진입로의 가로등 부족 문제는 추경 예산(5000만원)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해 8개를 추가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별도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금남로·중앙로 등에 청사초롱 1750개 수목투사등 10개 등 경관조명 등을 설치한다.
정기적인 순찰을 실시해 불법 노점과 노상 적치물(리어카, 좌판 등)을 관리하고, 충장로와 금남로 인근에는 하수 악취 저감 시설물도 시범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충장축제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손님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