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스닥 상장 이후 실적 예측치 줄곧 하회
주가도 최고가의 6분의 1 수준…사업구조 개선 진행 중
메타버스 수혜주로 꼽혔던 맥스트가 코스닥 상장 후 좀처럼 실적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이 회사의 기대와는 다르게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면서 맥스트의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맥스트의 매출액은 6억800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2% 감소했다. 또 영업손실 76억103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맥스트는 2010년 설립됐다. 독자적으로 증강현실(AR) 원천기술을 개발, 국내 최초로 AR 개발 플랫폼인 'MAXSTAR SDK(Softwear Development Kit)'를 상용화했다. 주요 사업에는 AR 개발 플랫폼, 산업용 AR 솔루션, XR 메타버스 플랫폼, 도서 콘텐츠 플랫폼 등이 있다.
2021년 코스닥 입성 전 기업공개(IPO) 때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 밴드였던 1만1000~1만3000원을 넘긴 1만5000원을 기록했다. 또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이 3382대 1에 달하기도 했다.
주가도 고공행진했다. 2021년 11월17일 장중 4만865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며 메타버스 관련주가 급등했다.
맥스트는 메타버스 시장 개화에 따른 성장을 기대했다. 회사가 2021년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면 AR 시장은 2025년까지 약 1982억 달러(약 265조9051억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은 더뎠다. 상장 첫해인 2021년 맥스트는 매출액 23억6700만원에 영업손실 42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예측치였던 매출액 77억원과 영업손실 57억원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맥스트는 매출액 164억1200만원에 영업이익 46억25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출액 28억5800만원에 영업손실 105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더 커진 것이다. 회사는 시장이 예상보다 형성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AR 개발 플랫폼과 AR 솔루션의 경우 세계적으로 AR 글라스의 출시가 지연되고 기업들의 AR 솔루션 투자도 늘지 않았다. 맥스트 주가는 30일 기준 7920원에 불과하다.
맥스트는 매출 감소 등 실적 부진이 사업 방향 전환과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6월30일 기준 맥스트의 총직원은 156명이다. 2021년 79명 대비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사업 구조도 단순 솔루션 판매에서 플랫폼 서비스로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솔루션 납품은 단발성이었다"며 "지속경영이 가능한 매출 확대 구조로 기조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맥스트는 XR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 통합 플랫폼 '맥스버스(MAXVERSE)'를 10월 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맥스버스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 '틀로나'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맥스버스 정식 오픈에 이어 B2C 모델 툴로나도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맥스워크도 재정비해 기업 간 거래(B2B) 매출 확대도 노린다. 맥스워크는 비대면 AR 산업용 솔루션이다. 회사 관계자는 "솔루션 제품화 작업을 다시 진행해 대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구축형 모델로 나가다 구독형 모델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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