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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격투기 대결' 머스크 vs 저커버그, 없던 일 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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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13일 "다음으로 넘어가야 할 때"
머스크, 날짜 제시에 "연습경기 하자" 응수
세계 이목 집중된 사이 스레드 출시·X 등장
"격투기 현실화 가능성 높지 않아…쇼하는 것"

'세기의 격투기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트위터 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의 한판 대결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대결은 '트위터 대 스레드'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의 맞대결이 이를 보유한 회장님들의 실제 격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어당겼다. 두 달간 큰 관심을 끌며 대결 장소로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까지 거론돼 과열 양상을 보였지만,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기의 격투기 대결' 머스크 vs 저커버그, 없던 일 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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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 "당신 집에서 연습 경기"→저커버그 "다음 단계로 가야 할 때"

저커버그 CEO는 13일(현지시간) 메타의 SNS 애플리케이션(앱)인 스레드에 올린 게시물에서 "일론이 진지하지 않으며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는 점에 모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결 날짜를 제시했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자선경기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머스크 CEO가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저커버그 CEO는 지난 6일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오는 26일을 격투기 대결 날짜로 제안한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일론은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수술이 필요하다더니 이제는 내 뒷마당에서 연습경기를 하자고 한다"며 "일론이 실제 (대결) 날짜와 공식적인 행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어떻게 나에게 연락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다. 나는 스포츠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기의 격투기 대결' 머스크 vs 저커버그, 없던 일 되나?(종합) 마크 저커버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 CEO가 자신이 제안한 격투기 대결 일정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으면 이제 이 논쟁을 그만하고 끝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는 저커버그 CEO가 제시한 날짜와 관련해 목과 허리 등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야 하고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정확한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언급한 뒤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저커버그 CEO의 이러한 발언은 머스크 CEO의 전기를 작성하고 있는 작가 월터 아이잭슨이 자신의 트위터에 머스크 CEO에게서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이후 나온 것이다. 공개된 트윗에는 머스크 CEO와 저커버그 CEO가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캡처한 화면이 함께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다음 주 당신 집에서 연습 경기하자'고 제안했고, 저커버그 CEO가 '실제 MMA 대결을 할 게 아니면 더 이상 그만하자'는 취지의 답변이 있었다. 이후 머스크 CEO는 자신이 월요일(14일)에 팔로알토(캘리포니아주)에 있을 예정이라며 재차 저커버그 CEO의 집에서 대결하자고 제안했다. 저커버그 CEO가 설명한 내용이 이 캡처 화면에 그대로 담긴 것이다.

◆ 세계의 이목 집중된 두 달간 메타·트위터가 한 일은

머스크 CEO와 저커버그 CEO는 지난 6월부터 실제로 격투기를 하는 방안을 두고 온라인 설전을 벌여왔다. 당시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 격인 앱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 비꼬는 글을 올린 머스크 CEO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는 누군가의 댓글에 "나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했고, 머스크 CEO가 "진짜라면 해야지"라고 응수하면서 미국 억만장자가 세기의 대결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처음에는 두 억만장자 간의 신경전에서 시작됐지만, 이 대결은 갈수록 구체화했다. 대결 장소도 처음에는 머스크 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UFC 무대 위 옥타곤을 언급했지만, 이후 이를 넘어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까지 거론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주목할 지점은 바로 두 사람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 시점에 메타와 트위터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는 점이다.

'세기의 격투기 대결' 머스크 vs 저커버그, 없던 일 되나?(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메타는 지난달 5일 100여개국에 스레드를 출시했다. 메타는 출시한 지 불과 닷새 만에 스레드 가입자 1억명을 확보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스레드의 인기는 비록 출시 초기에 비해 다소 시들해졌지만, 사실상 유일한 트위터 대항마로서 자리를 잡고 다소 우울했던 저커버그 CEO의 이미지도 한층 반전했다는 외신들의 평가가 이어진다.


머스크 CEO의 트위터도 지난달 24일 상징이었던 로고 파랑새를 없애고 검은색 알파벳 'X'로 바꿨다. 사명도 트위터에서 엑스로 바꿔 메시지 전달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슈퍼앱으로의 전환을 시작한 상태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는 말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그리고 '모든 것의 앱' X의 가속화를 위해 'X 법인'에 인수됐다"고 설명했다.

◆ "격투가 실현 가능성 '글쎄'…쇼하는 것"

전 세계를 뒤흔든 머스크 CEO와 저커버그 CEO의 설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사회학 교수 등에게 두 사람이 실제 격투기를 벌일 가능성에 관해 물어본 결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안과 관련한 전문가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두 억만장자의 설전과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해석한 내용을 보도한 것이다.


'세기의 격투기 대결' 머스크 vs 저커버그, 없던 일 되나?(종합) 일론 머스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매튜 드플렘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사회학 교수는 "솔직히 격투기가 현실화할 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격투기 아이디어 자체는 흥미진진하지만, 현실은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로라 그린드스태프 UC데이비스 사회학장도 현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과대광고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IT 업계 유명 인사를 연구해온 벤자민 리틀 작가는 "이건 그들이 하려는 대규모 홍보의 일환일 뿐"이라면서 "UFC마저도 이것(이들의 설전)이 큰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하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UFC가 공개하는 일정표를 보면 올해 11월 11일까지 두 억만장자의 대결과 관련한 일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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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작가와 '디지털 자본주의의 새로운 원로'라는 제목의 책을 쓴 엘리슨 윈치 작가는 두 사람의 이러한 격투기 설전이 그들의 괴짜 남성성을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로 만들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저커버그는 그동안 스스로 '아빠'라는 정체성에 기댔고 머스크는 아이언맨 페르소나에 투영해왔는데 최근에는 (우두머리 수컷을 일컫는) '알파메일' 스타일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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