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개인 순매수 1위 삼성전자…포스코는 2위
외국인 장바구니에서도 이차전지주 사라져
헬스케어, 중국향 소비 테마 주목…이차전지주 수급 공방은 이어질 듯
그동안 증시 변동성 확대의 진원지로 지목된 이차전지주 쏠림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최근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를 가장 많이 담았던 개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장바구니에서는 쇼트커버링(공매도 상환을 위한 환매수)으로 사들이던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사라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에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3235억원 순매수했다. 포스코홀딩스가 319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4주간 매매 동향을 보면 지난 3주간 개인의 순매수 1위는 포스코홀딩스 차지였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포스코홀딩스가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주고 2위로 물러났다. 7월 이후 개인들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차익실현에 나선 대신 포스코홀딩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었다. 최근 한 달간 개인은 포스코홀딩스를 4조9339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1145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대부분이 포스코홀딩스에 몰린 셈이다. 이와 달리 에코프로비엠은 1조454억원, 에코프로는 8334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개인은 여전히 이차전지를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종목별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7월31~8월4일 주간에는 포스코홀딩스,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 LS 등이 순매수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지난주에는 포스코홀딩스, 금양, LG화학 등만 10위권에 들었다.
외국인의 장바구니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쇼트커버링 영향으로 지난 7월17일~28일 2주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외국인 순매수 1, 2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순매수 상위권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주에는 에코프로를 19억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쏠림현상의 특징은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의 극단적으로 엇갈린 수급 상황"이라며 "개인의 수급이 이차전지로 집중되고 외국인, 기관 투자자가 쇼트커버링 매수가 가세하면서 급등, 쏠림현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개인의 수급이 분산되고 있고 외국인의 쇼트커버링이 일단락되면서 이차전지 쏠림현상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쏠림이 완화되면서 테마주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초전도체 관련주가 급등한 데 이어 중국 소비 관련주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기관은 호텔신라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외국인도 호텔신라를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담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조선, 인공지능(AI), 로봇 테마가 번갈아 오르던 양상에서 최근 헬스케어와 중국향 소비 테마가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이익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간단하고 명확하기 때문에 중국향 소비는 새로운 테마로 부상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차전지주는 수급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말 이후 수시로 경험했던 것처럼 이차전지주의 '포모(FOMO: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 수 있다는 공포감)' 현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에 이번 주에도 낙폭과대 인식성 매수, 차익실현 또는 손절매성 매도 물량 등 수급 공방이 전개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이탈된 수급이 코스닥 내 주도주로 재차 부상하려는 바이오 업종이나 혹은 주도 테마주로 복귀를 시도하는 화장품, 면세, 카지노 등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로 옮겨갈지 여부도 주중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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