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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USA]'총성 없는 CDMO 전쟁터' 된 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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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요 CDMO 모두 모여

'세계 최대 생산용량'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조기 완공에 더해 '지속 가능' 목표
롯바·에스티팜·바이넥스 등 국내 CDMO 집결

글로벌 CDMO도 대형 부스로 총력전
후지필름·론자·캐털란트 등 총출동

세계 최대의 바이오 행사로 꼽히는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은 어느새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의 치열한 전장이 됐다. 행사를 주최한 미국 바이오협회(BIO)에서도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에 마련된 행사장 주 출입구 바로 옆에 CDMO 업체들의 부스를 모아놓은 '바이오 프로세스 존'을 마련하는 등 행사 참여자들의 주목도도 높은 모습이었다.


[바이오USA]'총성 없는 CDMO 전쟁터' 된 보스턴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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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내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바이넥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의 CDMO 업체들이 직접 부스를 차려 고객사 확보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1일 인천 송도 제1바이오캠퍼스의 화룡점정인 4공장의 정상 가동을 시작하며 60만4000ℓ에 달하는 글로벌 1위의 생산역량을 자랑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프로세스 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초대형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개막날인 5일(현지시간) 부스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간 5공장을 포함한 제2바이오캠퍼스 전체에 대한 조감도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막 완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의 수주가 이미 거의 다 찼다는 판단으로 5공장의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이날 "5공장의 건립을 25개월 이내에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앞서 이날 공시를 통해 기존 2025년 9월 30일이었던 완공 예정일을 4월 1일로 앞당긴 상태다.


2032년까지 모든 공장의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제2바이오캠퍼스는 4개 공장이 모두 비슷한 형태로 18만ℓ의 동일 생산용량으로 설립된다. 제임스 최 영업지원센터장(부사장)은 공장을 "복사해서 붙여넣기(Copy&Paste)를 통해 효율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똑같은 디자인으로 공장을 만듦으로써 건설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USA]'총성 없는 CDMO 전쟁터' 된 보스턴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지원센터장(부사장)이 5일(현지시간)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설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는 생산 역량을 넘어 '지속 가능성'을 주요 역량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부스 메인에 '당신의 지속 가능한 파트너(Your Sustainable Partner)'라는 테마를 걸고 부스의 모든 자재를 친환경 소재로 구성했다. 다른 부스들과 달리 원목톤의 시트지를 붙여 확연히 다른 색깔을 자아냈다.


최 부사장은 "우리 고객사들의 넷 제로(탄소 중립) 목표를 맞추려면 똑같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종이 브로슈어를 디지털화하는 등 전체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자재들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RE100의 경우 CDMO 회사의 준수 정도가 고객사의 실제 스코프 3영역에 들어가는 만큼 이와 관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5공장 건립에 들어가는 에너지도 20% 절감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롯바에 이어 에스티팜·바이넥스도 첫 부스 참가

지난해 바이오USA로 국제무대에 처음 데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는 부스 크기를 더 키워 참가했다. 아직 시러큐스 공장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탐색전에 가까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본격적인 파트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스에서 만난 마이클 하우슬레이던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법인장은 "올해까지는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퀴브(BMS) 수주 물량이 공장 가동의 100%를 차지하지만 앞으로는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의 주안점은 새로운 고객사 유치"라고 전했다. BMS와 공장 매매 과정에서 함께 체결한 수주 계약에 따라 현재는 안정적 운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 변수가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할 복안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바이오USA]'총성 없는 CDMO 전쟁터' 된 보스턴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마련된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만난 마이클 하우슬레이던 미국 법인장. [사진=이춘희 기자]

CDMO 산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바이오USA에 직접 부스를 차려 참가한 국내 기업들도 있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CDMO를 내세워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리고핵산은 글로벌 순위권으로 올라왔다"며 "올해는 mRNA 고객사를 확보하는 게 목표로 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차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30~40여개 업체와 파트너링 미팅을 잡았다"며 "보스턴에 온 만큼 현지 회사들과 행사장 밖에서도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고 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넥스도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관을 통해 참가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셀트리온으로부터 수주받은 바이오시밀러의 생산과 관련해 현행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을 받기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를 내년 2분기에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cGMP를 받게 되면 자연스레 미국 고객사들과 소통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미리 올해부터 준비하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바이오USA에 부스를 차려 참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오USA]'총성 없는 CDMO 전쟁터' 된 보스턴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은 CDMO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고 협회장은 "한국 CDMO의 경쟁력이 많이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CDMO도 대륙별로 소싱할 수 있는 생산기지와 협력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국 바이오 산업이 지나치게 CDMO 위주라는 비판에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고 협회장은 "낙수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단언하며 "CDMO를 하다 보면 전문가가 되면서 다른 영역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생기고, 다른 업체를 만들거나 새로운 것들을 만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CDMO도 총출동…후지 "삼바, 주요 경쟁자"

현장에서는 다른 글로벌 CDMO 회사들도 대거 초대형 부스를 마련해 파트너 유치에 나섰다. 특히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참가기업 중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리자 리베라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글로벌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대형 부스를 마련한 건) 매일 부스에서 프레젠테이션, 쇼케이스 등의 행사와 파트너링 미팅이 진행된다"며 "우리를 찾는 다양한 파트너들이 모두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라지 스케일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주요 경쟁자"라며 "(후지필름은) 다양한 모달리티 생산 능력을 확보한 데서 차별점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후지필름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의 다양한 모달리티에 대한 생산 능력을 갖춘 상태다.


[바이오USA]'총성 없는 CDMO 전쟁터' 된 보스턴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바이오USA)에 참가한 글로벌 CDMO 기업들의 부스.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론자, 캐털란트, 우시바이오로직스 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이춘희 기자]

이외에도 글로벌 CDMO 점유율 1위인 론자와 캐털란트, KBI 바이오파마 등도 규모 있는 부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파트너링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반면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대형 부스를 차려 화려하게 전장에 나섰던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출하게 부스를 마련했다. 다만 우시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다른 CDMO 업체들이 초대형 부스를 내세워 홍보를 하는 것은 물론 알고 있지만 우리는 조금 다른 전략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현재도 미국, 아일랜드 등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싱가포르에도 연내에 메가 플랜트를 착공해 2026년께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12만ℓ 규모의 생산역량을 갖출 계이다.




보스턴=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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