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금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텐데요, 그중에서도 미얀마 사람들의 금 사랑은 특별합니다. 미얀마어로 '쉐??'는 황금을 뜻하는데 나라 이름에도 금을 붙여 '쉐 미얀마'로 부르거든요. 물론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주로 미얀마가 어떤 나라인지 다른 나라 사람에게 소개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금을 신성시하는 미얀마에서는 우리의 금수저와 비슷한 표현으로 '금쟁반에 탯줄을 받아서 씻다'를 씁니다. 과거 미얀마에서는 일상생활에서도 금을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귀족 집안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금쟁반에 탯줄을 받아서 씻었다는데요, 부와 풍요를 상징하는 금이 널리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입니다.(중략)
우리나라에서도 금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소중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아기가 첫돌을 맞았을 때 금처럼 변함없이 건강하게 자라라는 마음을 담아 금반지를 선물합니다.(중략)
이외에도 금의 상징은 우리 전통문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의 창세 신화인 <창세가>에도 금이 등장합니다. 창조신 미륵이 금쟁반과 은쟁반을 들고 하늘에 비니 금쟁반에 금벌레 다섯 마리, 은쟁반에 은벌레 다섯 마리가 떨어져 사람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금벌레는 자라 남자가 되고, 은벌레는 여자가 되어 각각 부부를 이루니 세상에 사람이 번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냥 벌레가 아닌 금벌레, 은벌레가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생명이 소중하다는 뜻 아닐까요? (중략)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기를 '황금기'라고 부르는데요, 여러분 중에는 지금을 황금기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고 곧 황금기를 맞을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혹시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환경을 원망한 적이 있나요? 누구든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주어진 운명을 불평해 본 적이 있겠지요. 하지만 여러분은 금보다도 더 귀한 존재입니다. 스스로를 황금보다 더 귀하게 여기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고맙다는 표현을 한번 해 보면 어떨까요? 씩씩하게 걸어 나가면 여러분 앞에 여러분만의 황금기가 반드시 펼쳐질 겁니다.
-김낭예, <상징으로 보는 세상>, 창비교육, 1만5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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