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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마음 근육 단련, 명상이 곧 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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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마음 근육 단련, 명상이 곧 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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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근력운동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좀처럼 성과를 얻기 어려운 시기에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반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근육은 좀 더 현실적인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무한경쟁 사회의 각박함 속에서 자주 상처받는 현대인이 살아 내기 위해 마음 관리에 힘쓰고 있다.


그런데 마음 근육도 스스로 단련이 가능할까. 몸 근육처럼 외부 자극에 반응하려면 고통이 가해져야 하는데, 그렇다면 스스로를 채근해야 하는 것일까. 마음 관리 전문가인 ‘내면소통’의 저자는 ‘나’라는 존재가 여럿인 점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에 따르면 자아는 크게 경험자아, 기억자아, 배경자아로 나뉜다. 중요한 건 배경자아인데, 그 이유는 경험을 받아들이는 경험자아와 이를 확장하는 기억자아의 존재를 인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알아차림이 자기변화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음악을 들을 때 ‘경험자아’는 음악이란 현상을 인식한다. 그럼 ‘기억자아’는 해당 음악에 얽힌 추억을 떠올린다. 이를테면 ‘그때 그 사람과 같이 듣던 음악인데’와 같은 경험이다. 여기까지는 자기 인식이 배제된 상태인데, 이 상태에서는 마음이 부정으로도 긍정으로도 흘러갈 여지가 있다. 다만 여기에 ‘배경자아’가 개입된다면 주관적인 ‘나’를 좀 더 객관적인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타인화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과 유사하다.


인식이 끝났으면 이제는 조치를 취해야 할 순서다. 조치 대상은 변하지 않는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를 둘러싼 부정적 정서다. 저자는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라는 것이 일종의 환상이자 몽상이고 거품이자 허상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면, 그 순간 두려움이나 분노는 즉시 사라진다"고 말한다.


그럼 고정된 실체인 부정적인 ‘나’를 어떻게 부인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여기서도 배경자아의 역할이 중요한데, 저자는 ‘나는 변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저자는 이를 지능에 비견하며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어 설명한다. 지능지수(IQ) 테스트를 개발한 심리학자 터먼이 1921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역 초중등학교에서 IQ 140 이상인 영재를 1470명 추려 수십 년간 추적 관찰했으나, 평범한 아이들 1400명 그룹을 넘어서는 성공을 거둔 사람이 드물었다. ‘IQ와 성취도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추론이 가능한데, 저자는 이를 근거로 "마음 근력 역시 어느 정도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되나 그보다는 환경과 습관에 의해서 훨씬 더 많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마음근육은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 저자는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이 필요한 영역이 아니라며 반복훈련이 답이라고 말한다. 몸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트레이닝센터에서 반복운동을 하듯, 마음근육 단련을 위해서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운동법의 일환으로 명상을 추천한다.


저자가 말하는 명상의 핵심은 현재 느끼는 생각, 감정, 감각, 움직임 등을 오롯이 지각하는 데 있다. 저자는 "내가 나를 알아차리면서 계속해서 내부상태로 펼쳐져 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유로움’이 일어난다"며 "그 과정을 내재적 질서로 바라보는 것이 내면소통의 관점이다. 그것이 수행이고 내면소통 명상"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근본에는 우연이 있다. 따라서 모든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어떠한 스토리텔링도 적용하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를 자유로움으로 이끈다"며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떨쳐버리기 위해서도 미래를 통제할 수 있고 통제해야 한다는 환상을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글쓰기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수단으로 소개한다. 경험을 이야기로 만들어 기억하는 자아에 입력값을 바꾸면 ‘나’라는 사람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내가 나에게 ‘나는 이렇다’라고 진심으로 선언하는 것에는 절대적이고도 즉각적인 힘이 있다"며 "자신의 핵심가치에 대해 글을 쓰거나 말을 하게 하면, 자신의 핵심가치를 내면화하고 그에 부합하도록 자신의 행동 패턴을 바꾸어나가게 된다. 나아가 스스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게 된다"고 설명한다.


정리하자면 저자는 타고남이 어떠하든 마음근력은 명상이나 글쓰기 훈련 등으로 충분히 강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관련한 과학적 근거 사례도 충실히 소개한다. 766쪽에 달하는 분량이 부담스러운 첫인상을 전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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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소통 | 김주환 지음 | 인플루엔셜 | 768쪽 | 3만3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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