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삼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내부 비판 창구인 '쓴소리 광장' 공약
"당선되면 가짜뉴스 대응TF 구성"
"이준석 트라우마 겪는 당원들은 대통령과 분란을 일으키지 않을 지도부를 원합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민영삼 후보는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단합해야 내부총질이 소멸되고, 단합된 힘으로 국정을 뒷받침하고 국정 성과를 내서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칭 '친윤'(친윤석열)인 민 후보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국민통합특보를 맡았고, 이준석 전 대표를 저격한 후 사퇴했다. 이후로는 구독자 11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따따부따'를 통해 정치평론가로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원사격했다.
민 후보는 "윤 대통령이 정치(대선출마) 선언 이후 전화를 해서 '함께 가자'고 해서 도왔다"며 "국민통합특보를 맡았다가 사퇴한 이후 선거대책위원회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윤 대통령을 지킨 과정을 당원들이 모두 알기 때문에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해 이른바 '개혁보수'로 불리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와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합동연설회에서는 당대표 후보를 나열하며 천하람 후보의 이름만 제외하기도 했다. 민 후보는 "내년 총선은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간 평가라서 국정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가야 하는데 그분들은 좀 엉뚱한 소리를 한다"며 "천 후보의 경우 윤 대통령을 공격하는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개혁보수 측이 제기한 '문핵관(문재인 전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호소인'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호소인'으로 바뀌었다'는 비판에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민 후보는 민주당에서 부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제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 국민통합추진위 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민주당내 패권주의에 신물을 느끼고 탈당했다는 것이 민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스스로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귀순용사'라고 소개한다. 민 후보는 "문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가 된 적도 없고, 프레임도 잘못됐다"며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에서 왔는데 거기서 김일성·김정일 찬양하고 살았던 걸 문제 삼으면 되겠나. 다시 북한으로 가란 말인지, 그 정도로 금도가 없다"고 꼬집었다.
당 지도부로 입성한다면 가장 이루고 싶은 게 두 가지다. 우선은 '쓴소리 광장'을 만드는 것이다. 건전한 비판은 필요한 만큼 내부에서 해결해보자는 의미다. 민 후보는 "내부 쓴소리는 빛과 소금으로 정말 필요한데 그건 안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쓴소리 광장에서 내부총질도 하면서 용광로로 녹이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하나는 '가짜뉴스'에 맞서는 기구를 발족하는 일이다. 민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은 야당의 저질 정치공세에 맞서는 게 굉장히 약하다"며 "이에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당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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