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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이말-이뜻]"오늘 '반반차' 쓸게요"…어리둥절 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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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MZ세대의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와 행동에 당황하셨나요. 오해 없도록 이해를 돕습니다. 진짜 MZ들이 속뜻을 풀어드립니다

"반반차 사용하겠습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일하는 직장인 A 씨는 금요일 남들보다 2시간 더 일찍 퇴근한다. 반반차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은행 업무를 보고 저녁에 친구를 만나러 갈 것이라"며 "금요일이라 일찍 퇴근하면 기분도 좋고 청계천에서 산책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50대 부장 B 씨는 "반반차는 없는 건가요"라는 한 신입사원 직원에 적잖이 당황했다. 반차는 들어봤지만 반반차는 처음 들어봤기 때문이다. B 씨는 "반차도 충분한 휴가라고 생각했는데 2시간 쉬는 반반차를 어떻게 이용하려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검색해보니 연차휴가를 쪼개 쓰는 '반반차'를 도입하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음을 알게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업들의 근무 방식이 다양화되고 근무 시간과 장소를 직원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많은 기업들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직원 '자율'에 맡긴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했고 시간을 세부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반반차'가 생겼다.


일부 대기업에서만 볼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크게 느는 추세다.


회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반반차'
[MZ이말-이뜻]"오늘 '반반차' 쓸게요"…어리둥절 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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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는 하루를 절반으로 나눠 쉬는 휴가를 뜻하며 보통 오전과 오후 반나절을 나눠 4시간을 사용한다. 즉, 반차 2회는 연차 1일과 같다. 반차는 근로기준법으로 정해진 '연차'와 달리 법률상 개념이 아니다. 때문에 회사가 1일 기준인 연차가 아닌 반반차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해도 법 위반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회사들이 자율적으로 '반차'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반차를 한 번 더 나눠쓰는 이른바 '반반차' 개념이 생겼다. 반반차는 하루 중 2~3시간을 쉬는 휴가다.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병원 등 짧은 개인적 업무를 사용하기 좋다. 직장인들은 '반반차'를 '휴가' 개념보다 '휴식'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반반차 역시 회사가 자율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도다.


'반반차'는 2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할 수 있다.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쪼개 쓸 수 있기 때문에 시간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실제로 반반차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업무 중 불가피한 개인사정, 자기 계발, 자녀의 등하교 등 육아에 사용한다.


혼선 우려·오남용 문제도
[MZ이말-이뜻]"오늘 '반반차' 쓸게요"…어리둥절 부장님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는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반차'와 '반반차'는 법으로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회사나 관리자의 재량에 따른다.


'자율적'이고 기준이 모호하다보니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하는 직장인을 기준으로 오후 반차를 사용한다면 오전 9시에 출근해 점심시간을 포함한 오후 2시에 퇴근해야 한다. 오전 반차를 사용하면 4시간 근무시간인 만큼 오후 2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일부 회사는 오후 반차를 사용하면 낮 12시에 퇴근하고 오전 반차를 쓴 경우는 오후 1시에 출근하도록 한다. 이 경우 전자는 3시간, 후자는 5시간을 일하게 돼 같은 반차여도 공평하지 않다. 또 오전 반차를 썼지만 업무량과 눈치가 보여 자체적으로 일찍 출근해 사실상 반차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반반차' 역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HR 업무 관련 카페에는 '반반차' 키워드와 함께 "업무에 지장이 없는지", "시간단위로 직원들을 잘 관리할 수 있는지"가 담긴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늦잠 자놓고 지각할 거 같으니 아침에 갑자기 반반차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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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반반차'에 대해 긍정적이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사가 일의 능률이 높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반반차를 없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반반차와 능률은 상관없다", "반반차를 없애면 오히려 하루나 반나절을 통으로 날려 더 안 좋다"는 반응이다. 또 "회식에 참석하기 싫을 때 '반반차'를 쓰면 눈치보지 않고 집에 갈 수 있다" 등 직장인 꿀팁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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