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권 스왈라비 대표
걷기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워크온' 운영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로 사용자 호응
"주변 사람들과 함께 꾸준히 걷는 것이 중요"
"걷기라는 운동은 누구나 언제든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걷기 운동을 통해 이웃들이나 친구들과 연결돼 재밌는 건강관리 습관을 들이는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걷기 기반 커뮤니티 헬스케어 플랫폼 ‘워크온’을 운영하는 스왈라비의 정해권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서비스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걷기 운동을 통해 지역과 공동체를 잇는 건강한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취지다.
워크온은 삼성전자의 사내벤처였던 스왈라비가 2015년 출시한 서비스다. 사명인 스왈라비도 도약을 상징하는 동물인 ‘왈라비’에 삼성전자를 뜻하는 ‘S’를 덧붙여 지어졌다. 삼성전자 연구원이었던 정 대표는 걷기운동에 따라 리워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상해 스타트업을 차렸고, 워크온을 통해 이를 실현했다. 지금은 걸음 수에 따라 리워드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지만, 당시만 해도 이 개념이 흔치 않던 시절이었다.
워크온이 지금의 커뮤니티 중심 플랫폼으로 발전한 건 고객들의 요청에서부터였다. 워크온 앱으로 시민들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지방자치단체와 보건소들이 지역민들의 건강을 직접 관리하고 싶다고 나선 것. 이에 특정 지역 거주자나 기업 재직자들만을 위한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용자들이 소속 커뮤니티에서 걸음 수를 공유하고 함께 걸으면서 운동에 효과를 본 것이다.
커뮤니티 기능을 바탕으로 성장한 워크온의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2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지자체들의 시민 건강관리 커뮤니티 수요가 크다. 지금까지 누적 250여곳의 지자체가 워크온을 활용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기초자치단체가 총 226곳임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지자체가 워크온을 활용하는 셈이다.
함께 걸으면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간 워크온은 앱을 통해 커뮤니티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모임 개념의 걷기 커뮤니티를 직접 개설해 친구들과 걷기 운동을 매일 기록하고 비교할 수 있다. 기업은 임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통해 구성원들의 걷기 기록을 관리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자체 역시 지역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에서 개개인의 걷기 기록을 확인하고 건강과 관련된 조언과 보상이 가능하다.
걸음 수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챌린지’ 기능도 있다. 워크온과 협약을 맺은 기업이 일정 기준 이상의 걸음 수를 충족한 사용자에게 자사 상품을 제공하면서 홍보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도 한 건강식품업체가 하루 만보를 꾸준히 실천한 워크온 이용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증정하는 챌린지 이벤트를 열었다.
걷기운동 자체에 도움이 되는 기능 역시 충실하다.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사용자의 하루 걸음 수나 이동 거리, 걷기운동의 강도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시간대별 활동량을 분석해 운동 방향을 조언해주고,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도 매일 제공한다. 아울러 내 주변의 걷기 좋은 길을 추천해줘 도보 코스를 쉽게 짤 수 있다.
정 대표가 워크온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걷기 운동이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도 건강에 이롭기 때문이다. 실제 스왈라비와 서울아산병원이 협약을 맺고 워크온을 활용해 환자들의 활동량을 모니터한 결과, 걷기 운동을 한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걷기 운동은 가벼운 신체 활동이면서 별도의 장비도 불필요하다"며 "정신건강뿐 아니라 면역력 향상, 성인병 예방, 폐 건강 증진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추천하는 걷기운동 방법은 ‘꾸준하게 걷는 것’이다. 정 대표 역시 평소 걸음 수가 적었던 본인의 경험에서 워크온 서비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꾸준함이 중요하기에 워크온에 경쟁이나 리워드와 같은 게임적 요소를 더해 동기부여가 되도록 했다. 정 대표는 "평소에 걷기 운동이 부족했기에 플랫폼을 통해 재밌게 걷고 싶었다"며 "당장 하루 만보를 채우지는 못하더라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꾸준히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워크온이 그리는 미래는 지역을 걷기운동으로 잇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기업이나 지자체뿐 아니라 골목상권에서도 워크온을 활용해 가게를 알리고, 지역 주민들이 걷기를 중심으로 모이는 통로가 되고 싶다는 것. 정 대표는 "워크온을 통해 건강한 개인, 건강한 집단을 만들고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건강한 도시를 만들고 싶다"며 "향후에는 플로깅처럼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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