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충전 1위 SK시그넷, 유럽 영업 개시…英 100억 첫 수주

영국 루톤에 서비스센터도 구축
신정호 "넷제로 달성 기여할 것"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SK그룹 전기차 충전기 제조·판매 계열사 SK시그넷이 유럽에서 첫 수주에 성공했다.

SK시그넷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SK시그넷 유럽'을 통해 작년 12월 영국에서 100억원 규모 첫 수주 계약을 맺으며 현지 영업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SK시그넷은 올해 초 CES 2023 현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지사 ‘SK시그넷 유럽’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SK시그넷은 영국 루톤 지역에 서비스센터도 구축했다. 유럽은 국가별 상황과 법규 등이 달라 세밀화된 고객 대응이 필요하다. SK시그넷은 오랜 경험과 미국 내 경쟁우위를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에서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SK㈜가 지분 53.4%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SK시그넷은 미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시장 점유율 1위다.

SK시그넷 유럽 주력 제품 V2 [사진제공=SK시그넷]

SK시그넷은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을 거점으로 영국·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등 주요 5개국에서 사업 파트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EU는 2020년 발표한 ‘지속가능한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 에서 2030년까지 유럽 내에 전기차 충전기 300만대 이상 설치를 목표로 설정했다. 2030년까지 EU의 평균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법안 패키지 ‘Fit for 55’를 지난해 제정했다. 또 유럽의회는 EU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 지난 14일(현지시간) 탄소 배출 규제 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2035년부터 유럽연합 내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금지됐다. 이번 법안 통과로 유럽 자동차 업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전기차 보급과 충전기 시장 성장도 가속할 전망이다.

유럽의회는 이번 탄소 배출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트럭과 고속버스 등 대형 상용차 탄소 배출 규제 법안도 공개했다. 이 법안은 2040년까지 대형 상용차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90% 줄이도록 규정했다. 이로 인해 메가와트(MW) 단위 상용차 충전 기술인 메가와트 차징 시스템(MCS) 개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SK시그넷은 내년 상반기 중 메가와트 차징 시스템(MCS)을 내보낼 계획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유럽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기여해 전기차 시대를 앞당겨 글로벌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